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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본, 작년 상업용 부동산에 3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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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본, 작년 상업용 부동산에 3조원 투자  

지난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3조 원 이상의 해외 자본이 유입되면서 이른바 ‘인바운드 투자’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기업의 해외 부동산 투자(아웃바운드 투자)가 줄면서 처음으로 인바운드 투자 규모를 밑돌았다.

2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가 발간한 ‘2023년 국내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 규모는 총 23억 달러(약 3조1797억 원)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5∼2019년의 5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2년에는 연평균 19억달러 수준이었다.

지난해 국내 물류 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가 역대 최대수준인 1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인바운드 투자의 회복세를 견인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 투자액의 43%를 차지해 1위를 차지했으며 싱가포르가 28%로 그 뒤를 이었다. 싱가포르의 투자액은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미국계 유입 자본은 전년 대비 약 74% 증가하며 지난 6년 내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싱가포르에 이어 캐나다가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캐나다 투자회사 브룩필드가 인천의 대형 물류센터를 인수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 자본이 전체 인바운드 투자의 66%를 차지했으며 이 중 4분의 3 이상은 국내 물류 자산 시장에 투자됐다.

이는 공급 과잉으로 공실률이 상승하면서 국내에서는 물류 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것과 대조된다. 보고서는 “올해도 신축 A급 물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 관찰되는 동시에 투자자는 가격 조정을 기대하며 국내 부실 자산에 대한 매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류 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대신 해외 자본의 국내 오피스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47% 감소했다.

국내 오피스의 가격 조정폭이 제한적인 데다 미주와 유럽에서의 오피스 시장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오피스 포트폴리오 축소 전략을 세우고 이에 따라 오피스 자산 투자에 대해 관망세를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물류 자산에 집중된 미국·캐나다와 달리 아시아계 자본은 오피스·물류·호텔 등 다양한 부문에 투자했다. 싱가포르의 케펠자산운용은 한국은행 소공별관과 서울 종로 씨티뱅크센터를 연달아 인수했으며, 또 다른 싱가포르계 메이플트리, 캐피탈랜드 등은 다수의 물류 자산을 매입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아웃바운드 투자) 규모는 7억 달러(약 9688억 원)로 전년 대비 86% 감소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바운드 투자가 아웃바운드 투자를 지난해 처음으로 추월했다. 국내 기업의 투자처를 보면 미국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인도, 일본 순이었다. 전체 아웃바운드 투자의 절반가량이 오피스 시장 쪽이었고, 특히 모든 매입 활동이 미국에서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이 뉴욕의 신축 오피스 빌딩 ‘피프틴 라이트'(Fifteen Laight)을 2억6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대명소노그룹의 소노인터내셔널은 뉴욕 ’33 시포트 호텔’을 6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해외자본, 작년 상업용 부동산에 3조원 투자  
국내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투자 동향 보고서 표지. /사진 제공=CBRE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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