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슬로바키아 정부가 1.2GW 규모의 보후니체 원전 사업을 허가했다. 오는 10월 말까지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입찰도 연다. 한국과 프랑스, 미국의 경쟁이 예상된다.
1일 슬로바키아 경제부에 따르면 데니스 사코바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13일 로버트 피코 총리와 실무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원전 사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는 보후니체 원전 인근에 1.2GW 규모 신규 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경제부의 주도로 오는 10월 말까지 세부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피코 총리는 “새로운 대형 원전은 슬로바키아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에너지 위기를 경험했으며 이는 전략적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슬로바키아는 현재 보후니체 2기, 모호프체 3기를 가동하고 있다. 총 5기를 통해 국내 전력의 절반 이상을 생산했다. 향후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자 추가 원전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슬로바키아 국영 원전 기업 자비스(JAVYS)와 체코전력공사(CEZ)는 51대 49로 합작사 ‘JESS’를 설립했다. 당초 1.7GW 규모로 계획했으나 사업성이 낮다는 우려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규모를 수정하고 슬로바키아 정부에서 원전을 밀어붙이면서 탄력이 붙었다.
JESS는 지난 2월 슬로바키아 원전 규제 당국에 원전 부지 허가를 신청했다. 내년 말 건설 허가를 요청하고 2031년 공사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원전 공급사도 초미의 관심사다. 사코바 장관은 “새 공급사를 선정하는 입찰이 있을 것”이라며 “로사톰은 (후보에서) 배제한다”고 밝혔었다.
업계는 한국과 프랑스, 미국의 경쟁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자비스는 작년 8월 프랑스 EDF와, 올해 4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사업에 손을 잡았다. 최근 한국과도 원전 협력을 모색했다.
유라이 블라나르 슬로바키아 외교장관과 지난달 방한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만나 원전 사업의 참여를 검토했다. 블라냐르 장관은 슬로바키아 뉴스 통신사 TASR를 통해 “한국은 원전 계획과 건설, 운영에 있어 광범위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신규 원전 건설에 한국이 잠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슬로바키아가 검토 중인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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