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
‘팝업스토어 성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평균 일주일 동안 생겼다 사라지는 팝업스토어 숫자다. 팝업스토어란 팝업(pop-up)과 스토어(store)를 합친 단어로, 짧은 기간(3개월 이내) 운영하다 빠지는 임시 매장을 말한다. 이런 팝업스토어가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F&B(식음료 사업)업계에도 팝업스토어 개장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달 5일부터 23일까지 성수동에서 대표 제품 새우깡을 주제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앞서 농심은 지난 4월에도 성수동에서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기념한 팝업 스토어를 연 바 있다.
농심은 이번 새우깡 팝업 스토어를 탈출 게임 형식으로 기획했다. 팝업스토어 이름은 ‘새우깡 어드벤쳐 in 고래섬’이다. 단계별 미션을 수행해 고래섬에서 탈출하는 형식이다. 농심은 새우깡 팝업스토어를 어트랙션존·브랜드존으로 구성했다. 어트랙션존엔 총 4개 미션이 있다. 농심이 기획한 ‘고래섬’ 세계관에 따라 비밀지도 속 바다동굴과 해초숲, 징검다리를 건너 열기구로 섬에서 탈출하면 된다. 모든 미션을 마치면 다음으로 이어지는 브랜드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 참여권 3장을 받는다.
브랜드존은 새우깡 역사와 제품 특징을 알리는 헤리티지존, 깡을 키워드로 메시지를 꾸미는 포토존, 각종 키링과 문구류·스티커를 준비한 굿즈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시식존에서는 팝업스토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색 새우깡 3종과 극도로 매운 새우깡에 도전하는 ‘원깡 챌린지’도 마련했다.
창립 55주년을 맞은 오뚜기도 팝업 스토어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 오뚜기는 디자인 스토어 ‘오브젝트’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옵젵상가 서교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오는 3일까지 운영한다.
오뚜기는 DIY(Do It Yourself·직접 제작) 트렌드를 고려한 체험형 팝업스토어로 미래 고객인 Z세대(1997년 이후 출생)에게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팝업스토어는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며, 방문자는 이곳에서 오뚜기 대표 제품 오뚜기 카레, 케첩, 마요네즈 등을 본딴 와펜을 베이스 키링, 북마크 등과 조합해 자신만의 아이템을 꾸밀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새로 살구’ 브랜드 출시를 기념해 부산광역시 서면 젊음의 거리에 ‘새로운 살구 정원’ 팝업 스토어를 오는 9일까지 운영한다. 팝업 스토어는 관람·미션 체험존, 새로 살구 시음존, 굿즈존으로 구성했다. 관람객은 살구 정원 오작교와 살구 정자에서 새로구미와 연인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재현한 콘텐츠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또 술잔을 띄워 상대에게 보내는 포석정을 구현한 공간에서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을 마친 관람객은 새로 살구와 전통 간식을 올린 ‘살구 술상’ 체험 기회를 가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직접 체험해 보도록 하는 마케팅이 중요해지면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느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금융사들도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팝업스토어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환불 규정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지역 팝업스토어 20곳 중 상품 판매 매장 18곳을 조사한 결과 구매 후 14일 이내 환불이 가능한 곳은 1곳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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