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전체가 1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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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은 31일 경영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1분기 순이익 37억원에서 적자전환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충당금을 115~116% 수준으로 적립한 결과로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한 것”이라며 “4월부터는 순이익으로 전환했으며 이 추세에 따라 2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이 지난 1분기에 쌓은 충당금은 6475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6024억원보다 4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부실여신은 502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633억원에서 38% 늘었다. 고정이하분류여신은 8218억원으로 5235억원에서 56% 증가했다. 부실여신은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여신의 합계이며 고정이하분류여신은 고정, 회수의문 및 추정손실 여신의 합이다.
이에 따라 자산건건성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3.78%에서 6.79%로 뛰어올랐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의 총합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대손충당금을 감안한 비율인 순고정이하 여신비율도 3.35%로 같은 기간 1.51%보다 올랐다. 이 비율이 상승하는 것은 미리 쌓아둔 대손충당금이 부족할 정도로 부실채권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연체율은 5%를 돌파했다. 지난해 1분기 3.36%에서 올해 1분기 5.59%로 악화했다. 부동산PF 연체율은 3.16%로 같은 기간 0.21%에서 급증했다.
다만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43%로 지난해 1분기 13.39%보다 개선됐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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