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2022년경 이후 약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사실상 현 상황은 긴축 시기가 아닌 완화 시기라는 지적이 다시금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8%포인트 하락해 연 4.77%가 됐다.
기업대출 금리가 3월 4.96%에서 지난달 4.88%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12월(5.29%) 이후 5개월째 하락 중이다. 2022년 9월(4.66%) 이후 가장 낮다.
가계의 여력이 떨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중은행이 기업대출에 적극 나서면서 기업대출 금리가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금리는 3월 4.50%에서 지난달 4.48%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 금리는 3월 반등했으나 4월 들어 다시 하락했다.
2022년 6월(4.23%) 이후 1년 1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월말 3.94%에서 지난달 3.93%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6개월째 하락 중이다. 2022년 5월의 3.90% 이후 가장 낮다.
은행의 예대금리차, 즉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1.24%포인트였다. 전월 대비 0.03%포인트 줄어들었다.
비은행 중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0.17%포인트 상승해 전월말 11.93%가 됐다. 신용협동조합의 경우 0.14%포인트 하락한 5.87%로, 상호금융은 0.07%포인트 하락한 5.54%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의 4월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50%포인트 하락한 5.43%였다.
이처럼 하락한 시장의 실질금리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부동산 시장 반등에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마지막 주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집값이 하락한 곳은 강서구 한 곳뿐이었다.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고가 지역 아파트의 전고점 대비 가격 수준은 97~99% 수준이었다. 즉 집값이 한창 오르던 2021~2022년경 가격을 거의 회복했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금리 수준은 과도하게 완화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주담대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저희가 보는 금융상황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아직은 긴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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