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그룹 뉴진스 멤버들과 부모들 덕분에 하이브와의 분쟁을 이겨나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입장을 전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과 마찬가지로 법률대리인 세종 변호인도 함께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30일 인용했다. 민 대표는 유임에 성공하면서 어도어 대표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날 민 대표는 뉴진스 멤버들의 반응을 물는 질문에 “이 이야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다 난리 났었다. 스케줄이 없었으면 다 함께 만났을 것”이라고 웃었다.
민 대표는 “아티스트가 목소리를 크게 내면 아티스트를 이용한다는 멍에가 씌워져서 멤버들이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다. 아전인수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며 “제가 한 달 동안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저를 불쌍하게 여기고 믿어주셨던 분들, 우리 버니즈(뉴진스 팬덤명)분들, 우리 어머님들, 뉴진스 멤버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님들은 제가 극단적 행동을 할까 봐 매일 전화해서 ‘잘 있냐, 밥 먹었냐’고 체크해주셨다. 어제도 저희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며 “솔직히 말하면 엔터테인먼트사 중 저희 같은 관계가 없다. 웬만하면 부모님들과 선을 긋고 지내는데, 저는 이전 회사에서 오래 있으면서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친구를 중간에 두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부모님과 툭 터놓고 얘기하지 않으면 경영적인 판단, 비전을 얘기할 때도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통화로 1~2시간씩 얘기해서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 멤버들뿐 아니라 멤버들 남매, 자매와도 친하다”며 “하이브는 우리 관계를 전혀 몰라서 오해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 다른 회사에서도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통화를 너무 자주 하고 얘기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따르면 민 대표를 제외한 어도어 주요 이사진이 해임됐다.
본래 임시주총에서는 민 대표의 해임안도 상정됐으나, 전날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어도어 사내이사 2명 해임에만 그쳤다.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후보로 내정했던 김주영 최고인사책임자(CHRO), 이재상 최고전략책임자(CSO),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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