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G)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낙찰받은 스테이지엑스가 정부의 인가 지연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이면서 유지 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제4이동통신사(이하, 4이통사)가 시장에 안착하면 통신 3사 과점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메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스테이지엑스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정책 금융 등 다양한 지원책 등을 약속해왔었다.
실제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스테이지엑스가 새롭게 서비스를 하면서 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안이 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4이통사 출범을 우려하는 일부 목소리에 과기부의 인가가 늦춰지면서 올해 상반기 ‘리얼5G’ 서비스를 출시를 앞두고 있던 스테이지엑스로서는 생각지도 않던 복병을 만난 셈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서비스에 필요한 필수 조직을 갖추고 클라우드 코어망 등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으로 새로운 통신사업자로서의 혁신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일본의 라쿠텐모바일과 기술 동맹을 맺고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구축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받는 등 인프라 확장과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었다.
정부의 인가 지연으로 기존 통신 3사가 전국망에 구축한 3.5㎓ 대역과 비교해 스테이지엑스가 할당받은 28㎓ 대역의 주파수는 커버리지는 다소 제한적이지만, 인구 밀집 지역인 지하철·공항·공연장 등에서 훨씬 빠른 속도로 B2B 서비스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스테이지엑스의 출범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주파수 할당 대가를 모두 완납하고도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해 세간의 우려를 받고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상당수의 인력을 채용하고 투자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주파수 할당을 받지 못해 법인 설립·사무실 임대·인력 채용 등 불어나는 비용에 속만 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섭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31일 “고물가 시대인 만큼, 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와 같은 민생정책에 좀 더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때”라며 “스테이지엑스가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통신 서비스를 들고 시장에 무사히 안착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것은 물론 재벌기업이 아닌 벤처기업의 혁신 사례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지엑스가 ‘리얼5G’ 서비스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통신 산업의 경쟁을 활성화시키고 소비자들에게 서비스 혁신을 돌려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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