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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하며 ‘남매의 난’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녀인 구미현씨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 결정타가 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장남) 및 구미현씨(장녀)와 구지은 부회장(막내) 및 구명진씨(차녀) 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회사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남매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아워홈은 31일 서울시 강서구 소재 회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시주총의 핵심 안건은 1호 안건인 자사주 매입 안건이다.
자사주 매입 안건의 경우 아워홈의 배당 가능 이익인 5331억원을 활용해 1년 내에 자사주 1401만 9520주를 사들이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구지은 부회장이 구미현 씨의 지분을 자사주로 사들이면 장남과 장녀가 손을 잡는 상황을 막을 수 있는 만큼, 구지은 부회장의 입장에선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다.
그러나 아워홈의 지분을 19.28%를 보유한 구미현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38.56%)을 지지하면서 부결됐다. 여기에 신임 사내이사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씨가 선임되면서 이사회 정족수인 3인이 모두 채워졌고, 구지은 부회장은 오는 6월 3일 이사회에서 떠나게 된다. 사실상 대표 직함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구미현씨의 대표이사는 이날 거론되지 않았다. 추후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구미현씨는 지난 30일 구지은 부회장 등에 “대표이사를 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반면 이날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임시주총에 상정한 안건인 그의 아들 구재모씨와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됐다. 사실상 구본성 전 부회장은 구미현씨와 함께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다.
이 같은 구미현씨의 지지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선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10여명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모두 부결된 반면, 구미현씨와 구씨의 남편인 이영렬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사내이사로 하는 주주제안이 가결되면서 본격화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회사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상은 사모펀드(PEF)가 될 전망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은 “구본성 주주는 아워홈의 성장과 임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투자자를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또한 건전한 투자자에 대한 매각은 장기적으로 아워홈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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