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가 올해 1분기(1~3월) 들어 90억 달러 이상 늘었다. 글로벌 주가 상승으로 주식 신규 투자가 확대되고 채권 투자 역시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4년 1분기중 주요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잔액은 3967억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3877억6000만 달러) 대비 90억2000만 달러(2.3%) 늘면서 지난해 4분기(208억8000만 달러 증가)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확대됐다.
한은은 “글로벌 주가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주식 신규 투자가 확대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며 “은행의 외화유동성 비율 관리 목적으로 채권 투자가 소폭 늘어난 것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주체별 동향을 살펴보면 보험사를 제외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잔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자산운용사는 69억3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환은행과 증권사도 각각 22억3000만 달러와 10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는 11억7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는 외국 주식이 미국·일본 등 주요국 주가 상승 여파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분기 중 미국 다우지수는 전분기 말 대비 5.6% 상승했고 나스닥 역시 9.1% 높아졌다. 유럽(EuroStoxx50) 주가지수는 12.4%,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20.6% 상승했다. 한은은 “주요국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에 순투자가 더해지면서 외국 주식이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국 채권은 주요국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 손실에도 외화유동성 비율 관리 목적에 따른 외국환은행의 순투자로 2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 정부·금융기관·기업·국외점포 등이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해외 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증권인 ‘코리안 페이퍼(Koeran paper)’는 외국환은행의 순투자 영향으로 5000만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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