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예금은행의 대출금리가 19개월 만에 최저치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연 2.50%였던 기준금리를 3.00%로 인상하기 직전인 202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3월 넉 달 만에 상승한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4월 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고, 기업대출 금리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신규취급액 기준) 연 4.77%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2년 9월(4.71%) 이후 최저치다.
먼저 지난 3월 넉 달 만에 상승한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4.48%(-0.02%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6월(4.23%)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다.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및 은행채 단기물 하락이 주로 기인했다.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3.93%)이 0.01%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4.48%)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코픽스가 하락하고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조정한 영향이 컸다.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한 3.95%로 나타났고, 고정금리는 전월과 같은 3.91%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3.91%)과 일반신용대출(6.02%)도 각 0.03%포인트, 0.12%포인트 하락하면서 모두 작년 12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22년 5월(3.90%) 이후,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2022년 7월(5.91%)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4.88%)는 0.08%포인트 하락하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2년 9월(4.66%) 이후 최저치다. 대기업대출이 0.04%포인트 줄어든 4.97%로 나타났고, 중소기업대출은 0.12%포인트 하락한 4.81%로 집계됐다.
서 팀장은 “대기업대출은 2022년 9월(4.38%) 이후, 중소기업대출은 2022년 8월(4.6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3.53%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하며 다섯 달째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50%로 0.04%포인트, 시장형금융상품은 3.62%로 0.08%포인트 떨어졌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0.03%포인트 하락한 1.24%를 기록했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43%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는 0.11%포인트, 대출금리는 0.14%포인트 하락했다. 상호금융의 예금금리는 0.07%포인트, 대출금리는 0.07%포인트 떨어졌다. 새마을금고 역시 예금금리가 0.11%포인트, 대출금리가 0.5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0.01%포인트, 대출금리는 0.17%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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