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RV 고려하면 10만 달러 오를 수 있어”
밈코인 강세·마운트곡스 매도 리스크 무시 못한다는 의견도
내달 1일 발표 앞둔 미국 4월 PCE 지표가 관건
비트코인(BTC)이 10만 달러(1억300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랠리를 나타내고 있는 밈코인으로의 유동성 이동, 마운트곡스발 매도 리스크에 따른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왔다.
31일 가상자산 시황 중개 사이트 코인마켓캡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41% 상승한 6만8442 달러(업비트 기준 950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디지털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5일 미국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반기에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완화된 규제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이슈 중 하나가 가상자산으로 꼽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친(親) 가상자산 기조를 내비치고 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지털자산에 친화적인 입장을 공식화했다”며 “디지털자산 정책이 미 대선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하반기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 기조는 산업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됐고, 홍콩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고 있는 만큼, 기관 투자자와 리테일의 채택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시가총액(MV)을 실현시가총액(RV)으로 나눈 ‘MVRV’를 고려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1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레콘체인(Tarekonchain) 크립토퀀트(CryptoQuant) 기고자는 “MVRV(실현 가치 대비 시장 가치)는 현재 2.3으로, 이는 비트코인이 적정 가치에 도달하기까지 급등할 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다. MVRV가 3.5에 도달하면 정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운트 곡스 리스크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마운트 곡스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일본 거래소로, 당시 비트코인 거래 점유율 70%를 차지할 만큼 글로벌 거래소로 자리 잡았다. 다만 2014년 해킹으로 전체 비트코인 발행량의 4%에 달하는 비트코인 85만개를 도난당했다. 이후 해킹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채권단을 조직해 피해 회복 절차를 밟았다. 이후 상환 절차가 진행되면서 올해 10월31일까지 비트코인 14만2000개, 비트코인캐시(BCH)14만3000개 등을 채권자들에게 상환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해당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가격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 기업 QCP캐피털은 “비트코인 가격은 6만7100 달러 수준을 방어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10월까지 마운트곡스발 매도 리스크로 인해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시바이누(SHIB), 도지코인(DOGE), 페페코인(PEPE) 등 밈코인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시간으로 오는 1일 오후9시30분 미국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발표가 예정돼 있다. 근원 물가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주거비 서비스 내구재 등의 물가를 의미한다.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뱅크는 “31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방향을 못 잡고 있다”며 “이번 발표는 비트코인 향방을 가를 것이며, 데이터가 부진할 시 6만5000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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