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BBQ가 가격 인상 시점을 5일 유예했다. 앞서 8일간 시점을 늦춘 데 이어 2번째 연기다.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 단체 비판이 쏟아진 데다 정부의 요청도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제너시스BBQ는 이날부터 적용 예정이던 권장소비자가격 인상 시점을 6월 4일로 유예한다고 밝혔다.
제너시스BBQ는 “가격 인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며 “어렵고 힘든 시기에 패밀리(가맹점주)의 감내와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설명했다.
BBQ는 이달 23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3000원 올린다고 발표했다가 31일로 8일간 연기한 바 있다. 이어 내달 4일로 또 유예한 것. 식품·외식업체가 가격 인상 계획을 2차례나 연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처럼 시기를 늦춘 것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와 소비자 단체의 인상 반대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웰푸드 등 업체도 초콜릿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가 정부의 요청에 시기를 1개월 늦춘 바 있다.
업계와 소비자 단체에서는 BBQ의 가격 인상 시기 연기에 따른 소비자와 가맹점 부담 완화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다른 업체들의 연기 기간보다 BBQ의 유예 기간이 8일, 4일로 상당히 짧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한국육계협회의 육계(9∼10호) 시세는 작년 평균 4403원에서 올해 1∼5월 3771원으로 평균 14.4% 하락했다”며 “주요 원재료인 닭 시세는 하락하고 있는데 기타 원·부재료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업체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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