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외 여행 수요 증가로 코로나19 침체에서 벗어난 호텔업계가 올해 들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관광 수요 회복 영향으로 국내 4~5성급 호텔 객실 수는 모두 증가하는 등 시장 회복 조짐을 기록 했다.
31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기업 세빌스코리아 ‘2024년 상반기 한국 호텔 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호텔 거래 규모는 총 9185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호텔 거래 규모(1조2232억 원)의 7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다수의 호텔에 대한 폐업이나 주거 및 오피스로의 재건축이 결정됐지만, 동시에 신규 공급과 리뉴얼 완료가 이뤄지며 4성급 및 5성급 호텔 모두 객실 수는 순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호텔 투자 시장도 활발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신한리츠운용은 ‘신라스테이 광화문’을 1463억 원에 인수했으며 그래비티자산운용과 안젤로고든은 ‘티마크 그랜드 호텔 명동’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으로부터 2282억 원에 매입했다.
티마크 그랜드 호텔 명동은 이전부터 매물로 나와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고금리 기조 등으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호텔 업황이 크게 개선되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또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내놓은 5성급 호텔인 ‘콘래드 서울’의 경우 고금리 기조와 기부채납 등이 이슈로 입찰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외국계 투자운용사가 대거 참여하며 지난 3월 ARA코리아자산운용이 4000억 원대 초반의 가격을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외에 태영그룹의 광명 테이크호텔, 부산 솔라리아 호텔 등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신라스테이 마포, 신라스테이 서대문, 베스트웨스턴 제주, 머큐어 엠배서더 홍대 등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체 거래 규모는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 테이크호텔은 약 1000억 원의 가격으로 스타로드자산운용과 우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호텔 거래가 다시 증가한 것은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함께 호텔 업황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수는 1103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63%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러한 방문객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서울 평균 객실 이용률(OCC)은 77%로 2019년(78%)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해 서울 호텔 평균 객실요금(ADR)도 2019년 대비 31% 상승했다.
세빌스 코리아는 “호텔 거래 증가세 속에 해외투자자를 중심으로 코리빙 스타일의 숙박 시설이나 서비스 레지던스 운영 목적의 중소형 호텔 거래도 활발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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