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팽팽한 대치 속에 진행되고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노조의 핵심 요구안인 ‘정년 연장’에 대해 사측이 난색을 표하는 구도가 이어지면서 5년 간의 무분규 기록이 올해도 이어질지의 여부도 아직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3차 교섭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미 지난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28일 경영 설명회, 29일 2차 교섭을 진행한 바 있다. 노조측은 사측에 2차 교섭에서 전달한 임금 요구안을 바탕으로 3차 교섭을 진행했다. 교섭은 주 3회 정기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노조의 올해 요구안은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현 만 60세) 등이다.
노조 측은 사측에서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교섭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나, 사측은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조 측은 국민연금 지급 시기와 연계한 정년 연장을 선제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연금 수령 나이가 현재 63세에서 오는 2033년 65세로 연장되는 점을 감안해 정년을 늘려야 한다는 것. 또한 사측이 지난해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한 만큼 이러한 주장이 실효성을 갖는다는 것이 노조 측의 의견이다.
이에 사측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도입하긴 힘들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호봉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 임금체계 개편이 이뤄지지 않은 현재의 상태에서 정년 연장이 이뤄질 경우 이전 대비 임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3차 교섭에서 문용문 현대차노조지부장은 “현대차의 눈부신 성과는 조합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조합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동석 현대차 대표는 “기업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국민 경제가 달라진다”라며 “서로 보는 관점 주장에 따라 갈등과 대립이 형성될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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