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두달 연속 ‘4000건’ 돌파
1기 신도시 선도지구 발표 등 기대감 커졌으나
“거래량 상승 등 일부 지표의 회복세는 일시적”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두달 연속 4000건을 넘어서면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가격 상승 반등 신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전날 기준)은 4202건으로 집계돼 전월(2566건)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월간 매매 거래량이 4000건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1년 8월(4065건)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이어 4월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330건을 기록했다. 아직 계약분 신고기한이 남아있음에도 이미 3월 거래량(4202건)을 초과하며 2개월 연속 4000건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부동산 시장 침체기였던 지난 2022년~2023년에는 월 평균 거래량이 3000건도 채 되지 않았다. 지난해 1월엔 1491건으로 최저수준을 기록했고, 올해 1월 역시 2608건으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3월 기준 월 거래량이 4000건대를 넘긴 것은 2020년 4420건 이후 4년 만이다.
이에 다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받쳐주는 것 중 하나인 거래량이 미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22일 국토교통부가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통해 선도지구 범위와 규모, 선정기준 등을 발표하면서 지역주민들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나 넘어야 할 산도 많기 때문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부동산·건설경기 악화와 공사비 증가로 사업성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지별 사업성 여부에 따라 진행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조합원의 적극적인 동의 여부 및 분담금 부담 여력 등도 사업 순항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 상반기 거래량 상승 등 일부 지표의 회복세는 일시적일 것”이라며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전수조사해 본 결과, 집값이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4월 거래량을 살펴보면 노원구 상계동, 구로구 구로동 등에서 6억원 이하 거래가 활발했고, 영등포구 신길동과 관악구 봉천동, 도봉구 창동 등에서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면적대의 거래가 주를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어 “지금의 시장은 집값을 올리면서 집을 구매하는 분위기가 아님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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