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 맘스터치, 한 달간 누적 고객 수 2만5000명
“맘스터치는 일본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10년 안에 1000개 점포 이상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경민 맘스터치 일본법인장(상무)은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일본 시장 확대 계획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맘스터치는 지난달 16일 도쿄 시부야구에 ‘시부야 맘스터치 1호점’를 개점하며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공식 개점 당일에만 약 3500명이 방문했고 한 달간 누적 고객 수는 2만5000명이었다. 특히 이날 기준 운영 40여 일 만에 누적 고객 10만 명, 매출액 1억 엔(한화 약 8억7000만 원)을 달성했다.
맘스터치의 이번 성과는 단순 매출액 비교만 해도 일본 내 QSR(Quick Service Restaurant)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압도하는 규모다. 일본 맥도날드의 매장별 월 매출 평균 2173만 엔과 일본 KFC의 매장별 월 매출 평균 1228만 엔을 각각 3배와 5.4배 능가하기 때문이다.
맘스터치 측은 “일 평균 약 2500명 이상의 고객이 꾸준히 방문하며 일본 내 K버거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일본 내 프랜차이즈 중 이례적으로 매장 앞 상시 대기 행렬, 하루평균 테이블 회전율도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10여 회”라고 강조했다.
맘스터치가 일본 1호점으로 택한 시부야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미식의 도시 도쿄에서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맘스터치는 해외에서 첫 선을 보이는 직영점인 만큼 배후 상권과 유동 인구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랜드마크로서 상징성을 가진 곳을 낙점했다.
이 상무는 시부야를 직영 1호점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위해서 일본의 ‘코리아타운’이라 불리는 도쿄 신오쿠보도 출점지로 고려할 수 있었지만, 단순히 K푸드 트렌드에 편승하지 않고, 일본인들에게 맛과 품질로 먼저 인정받겠다는 의도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 버거 시장은 소위 ‘빅3’로 불리는 맥도날드와 모스버거, KFC의 위상이 상당히 높은 곳이다. 맘스터치가 후발주자임에도 일본 버거 시장을 택한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일본은 2040세대 중 한 달에 1번 이상 햄버거를 먹는 인구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일본의 버거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7302억 엔(한화로 7조 5000억 원) 규모로, 같은 시기 2조 9636억 원 규모의 한국 시장보다 2.5배 크다.
이 상무는 “일본은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외식문화가 발달한 나라인 만큼, 우리 음식이 이 시장에서 통할지 검증해 보고 싶었고, 일본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는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그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에서 맘스터치의 인기는 리서치 결과로도 증명됐다. 일본의 유명한 소비자 조사 기관인 ‘시부야 트렌드 리서치’가 발표한 ‘2024년 봄 일본 고등학생이 꼽은 트렌드 10’에 맘스터치가 첫 번째 트렌드로 선정됐다.
이 상무는 “현재 일본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한국 음식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이러한 관심을 보여주듯, 현재 시부야 맘스터치에서 근무 중인 맘스비(맘스터치 매장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는 한국 문화와 음식을 좋아하고 동경해 맘스비로 지원한 20대 일본인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재방문율도 높게 나왔다. 최근 맘스터치가 시부야점 방문 고객 105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주요 재방문 사유로 일본 시장 내 QSR(Quick Service Restaurant) 브랜드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맛’(75%)을 꼽았다. 또 싸이패티 2장을 넣은 ‘싸이플렉스버거’에 대해 응답자의 99.9%가 ‘매우 만족’으로 답했다.
이 상무는 “현지의 유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X’(옛 트위터)에서는 매장 앞에 늘어선 긴 대기 행렬과 기존 일본 QSR 시장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압도적인 맛과 크기에 대한 고객들의 리뷰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면서 “맘스터치에 대한 현지 호평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친구부터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전 연령에서 고르게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로 ‘맛’과 ‘품질’을 꼽았다. 맘스터치는 ‘한국식 버거’와 ‘한국식 치킨’의 정수를 보여줄 수 있는 ‘싸이버거’와 ‘양념치킨’을 중심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동시에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최적화한 ‘불고기버거’를 선보이고 있다. 또 맘스터치만의 독보적인 맛과 품질을 현지 소비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배터링(반죽 묻히기)부터 후라잉(튀기기)까지 주방에서 손수 조리하는 국내 수제 조리 방식을 현지에서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는 “가장 큰 경쟁력인 외식의 근본인 맛과 품질이다”며 “한국과 동일하게 일본에서도 기존 QSR 브랜드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매장에서 손수 제조하는 맛과 푸짐한 양, 합리적인 가격이 맘스터치만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도 한국처럼 장기 고물가 현상으로 ‘코스파(Cost+Performance의 약어, 한국의 가성비와 유사한 뜻)’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우수한 맛과 신선함, 푸짐한 양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일본 소비자들이 기존 QSR 브랜드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제품력, 가성비 등 새로운 가치를 적극적으로 어필할 계획”라고 덧붙였다.
맘스터치는 현재 몽골 4곳, 태국 6곳, 미국 1곳의 가맹점과 일본 시부야 직영점 1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캄보디아·라오스·카자흐스탄 등에서도 가맹 계약을 맺고 현지 시장 진출에 깃발을 올린 상태다. 맘스터치는 K푸드에 관심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상무는 “시부야 맘스터치를 일본 시장에 안착시키는 동시에, 일본 시장에서 브랜드를 함께 성장시킬 파트너사를 찾아,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또는 합작 법인(JV) 형태로 일본 전역에 매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일본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현지에서 좋은 성과를 꾸준히 이어간다면 향후 글로벌 맘세권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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