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구혜선이 ‘유별나다’라는 말에 속상함을 드러냈다.
3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구혜선이 출연해 자신의 인간관계 등 다양한 이야기에 대해 털어놨다.
이날 구혜선은 2년 전 떠나보낸 반려견 감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안 믿겼다. 눈물도 안 났다. 상실감 전에 현실감이 없어서 애가 떠났다는 걸 회피했던 것 같다”라며 “누군 사람을 만나보면 잊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슬픔이 아니다. 무엇으로도 슬픔을 이겨 내기가 너무 어렵다”라고 운을 뗐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감자의 이야기를 꺼내는 게 힘들다고 하는 게 걱정된다. 본인의 방식 더하기 소중한 사람들과 이런 이야길 나눠야 한다”라며 “너무 주관적이라 옆길로 가도 잘 모른다. 나눌 만큼 가까운 사람들과는 이야기를 나누는 게 맞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구혜선은 “친구가 없다. 사람들과 무리 짓는 걸 안 좋아해서 인간관계 할 때 반드시 1:1이다. 슬프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누구에게 이야기해도 마음이 안 편하다. 슬픔이 더 무거워진다”라며 “아프면 기댄다고 하는데 아플 때 왜 기대냐. 힘들 때 잘 기대지 못하는 편이다. 혼자 견디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란 비밀을 지켜야 한다. 제가 이성의 기준은 높지 않지만 친구의 기준은 높다. 고통스러운 일을 말했을 때 못들은 걸로 하겠다고 말해줄 수 있는 친구가 진짜 친구 같다”라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다수가 모인 자리에서 뒷말을 하거나 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던 것 같다. 또 본인과 친구 모두 해결해 줄 수 있거나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그러나 친구란 건 필요성으로만 규정되진 않는다.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건 곁을 주지 않는 거다. 다른 사람을 잘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구혜선은 “오해받는 경우가 많았다. 방송을 시작할 때 ‘논스톱5’ 시트콤으로 엉뚱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러나 엉뚱한 것이 내 생활의 전부는 아니지 않냐. 재미를 넘어 오해하는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친해져 보니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게 너무 충격이었다. 그럼 내가 비정상인 줄 알았단 건가. 그걸 반복적으로 확인하는지 보니 허들이 높아진 거 같다.
특히 구혜선은 ‘유별나다’라는 말에 속상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청담동 숍을 가지 않는 이유는 우리 집이 경기도다. 거길 들렸다가 촬영장을 가면 너무 멀다. 그래서 차 안에서 내가 하는 게 더 났다”라며 “그래야 나와 우리 팀에게 휴식이 주어진다. 나와 가까운 우리 팀은 그걸 이해하지만, 조금만 먼 사람은 유별나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혜선 씨는 잘못한 게 없다. 그러나 두 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첫 번째, 청담에서 메이크업 안 받는 이유는 ‘내가 귀찮아서 그래요’라고 하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거다”라며 “혜선 씨는 직원분들을 고려한 거다. 그걸 내세우면 안 하는 사람에겐 그걸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미묘한 적대감이 생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두 번째는 어떤 상황에서 뭘 결정할 때는 우선순위를 생각한다. 메이크업보단 다른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냐. 그걸 사람들은 내 얼굴에 대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구혜선은 “그래서 항상 설명이 길어진다. 뭘 물어보면 제 정보를 과하게 많이 설명하게 된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 속상하고 오해를 받으니 설명이 필요한 게 맞다. 그런데 그건 어떻게 보면 가치관과 삶의 철학, 삶의 기준을 설명하는 거다. 어떤 경우는 가르치는 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말하는 자리가 있고, 아닌 자리가 있다. 그래서 오해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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