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조석래 효성(004800)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그룹 지분이 유언장에 따라 세 아들에 상속됐다. 장남 조현준 회장에게는 (주)효성 지분과 효성중공업(298040), 효성티앤씨(298020), 효성화학 지분이 삼남 조현상 부회장에게는 효성첨단소재(298050) 지분이 돌아갔다. 오는 7월 지주사 분할 이후 예정된 (주)효성과 HS효성의 계열분리를 고려한 상속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으로 조현준 회장의 (주) 효성 지분은 22.59%에서 33.03%로 증가했다. 조현준 회장의 효성티앤씨 지분도 14.59%에서 20.32%로 늘었고, 효성중공업 지분은 5.84%에서 14.89%, 효성화학 지분은 7.37%에서 12.40%로 각각 높아졌다.
삼남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상속받아 지분율이 12.21%에서 22.53%로 증가했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주요 상장사 지분은 △㈜효성 10.14% △효성첨단소재 10.32% △효성티앤씨 9.09% △효성화학 6.3% △효성중공업 10.55%다. 주식 가치는 이날(30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8788억 원이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 비율은 오는 7월 1일 그룹 지주사 ㈜효성의 인적분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계열 분리를 위해 기존 지주인 ㈜효성과 신설 지주인 HS효성으로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분할이 완료되면 조현준 회장은 기존 지주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을 맡게 된다.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인 HS효성과 효성첨단소재를 이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계열분리를 위해선 상대편 주식을 정리해야 한다”며 “이번 상속은 독립경영에 필요한 계열분리를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은 ‘형제의 난’을 일으킨 뒤 회사를 떠난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도 일부 지분을 남겼다. 효성티앤씨 지분 3.37%, 효성중공업 1.5%, 효성화학 1.26%으로 약 1200억 원 수준이다. 이는 유류분(최소 상속분)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상속으로 효성은 향후 그룹의 미래 방향에 따라 각자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