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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한 축을 차지하는 건설·기계사업이 중동지역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따라 수출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올해 초 HD현대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회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UAE 영업을 위해 새 딜러사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북미와 유럽에 이어 중동까지 보폭을 넓히면서 그룹의 육상 사업 확장에 앞장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체결된 UAE와의 CEPA에 따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부문을 중심으로 중동 지역 사업 청신호가 켜졌다. 협약에 따라 HD현대건설기계가 수출하는 기계류 등에 대해서는 5년내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기존 최대 시장인 중국을 넘어 북미나 유럽·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UAE는 건설산업이 GDP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UAE에서는 주거나 상업용 시설에 대한 건축공사 뿐만 아니라 발전 용량 확대를 위한 인프라 사업, 교통 및 산업시설 확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두바이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건설 프로젝트 계약이 급등하기도 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현재 UAE를 포함해 중동 9개국에 진출해있다. 올해 들어서는 UAE에서 새 파트너 딜러사로 알시라위 트레이딩을 선정해 사업 확장을 예고한 바 있다. 자회사 HD현대건설기계도 별도로 딜러 계약을 맺고,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도 건설기계 부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28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만남울 앞두고 “조선분야나 건설기계분야 등에서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2024 기조연설에서도 건설기계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미고, 첨단기술을 마탕으로 스마트 건설현장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룹 내에서도 건설기계 사업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HD현대인프라코어 인수 이후 이익 창출력이 제고되면서다. 지난해말 기준으로는 매출 비중도 19%까지 높아지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긴축 분위기에 건설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던 바 있다.
이에 따라 중동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더욱 적극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UAE 관세가 철폐되면 사업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UAE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비중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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