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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회사채 발행 52조… 경영 불확실성에 빚부터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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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사채 시장이 호조를 띠자, 회사채를 발행해 기존 빚을 갚아나간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채무 부담을 줄여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건전성 악화 등의 우려로 은행권 대출에 대한 금리 이점이 사라지고 있는 만큼, 투자 수요가 몰렸던 회사채를 적극 활용한 셈이다.

이는 대표적인 단기차입으로 꼽히는 기업어음(CP)의 순 발행액 규모에서는 드러난다. 올 1~5월 순 발행액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는데, 이는 발행규모 이상의 상환이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단기차입은 빨리 돌아오는 만기로 인한 현금 유동성 우려와 장기차입 대비 높은 이자 비용을 이유로 장기차입보다 기업의 재무부담을 키운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LG유플러스, KCC, KB증권, 키움증권 등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CP 상환에 사용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52조24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투자 수요가 지속되자, 기업들이 적극적인 발행에 나섰다.

다만 같은 기간 순 발행액은 8조2420억원으로 47% 감소했다. 올해 회사채 발행은 운영·투자자금 확보보다는 기존 차입을 상환하는데, 더 많이 활용됐음을 알 수 있다.

기존에 발행됐던 회사채뿐만 아니라 CP 등 단기차입금을 갚는데도 회사채가 적극 활용됐다. 올해 발행된 1월부터 5월까지 CP 순 발행액은 마이너스 7조9250억원이다. 이는 CP 발행 규모를 넘어선 상환이 이뤄졌다는 것으로, 외부 자금이나 보유 현금을 통해 CP를 갚았다는 의미다.

실제 회사채 발행에서 증액에 성공한 경우, 증액 자금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기보다는 기존 단기차입금 상환 등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유플러스, KCC, 한화솔루션, 미래에셋증권, 신세계, CJ제일제당, SK브로드밴드, HD현대오일뱅크, 롯데지주, 삼성증권, SK E&S, 호텔롯데 등은 증액에 성공했고, 기존 회사채 상환과 함께 CP,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차입을 갚기로 했다.

LG유플러스와 미래에셋자산운용, SK E&S 등은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은행 대출을 상환하기도 했다.

특히 증권사가 회사채를 통해 단기차입을 상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KB증권의 경우 1월 회사채 상환을 위한 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이후 4월에 CP 상환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했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 또한 단기차입 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활용했다.

투자 수요로 인해 회사채 증액이 원활하게 이뤄졌음에도 기업들이 조달 자금을 기존 차입금 상환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두고, 올해 영업환경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한 현금 창출로 차입금을 관리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으로 성공적인 자금조달이 됐을 때,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는 단기차입금 중심으로 상환에 나선 것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불확실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우려 등 경영·자금조달과 관련된 변수가 여전한 만큼, 기업들이 차입 관리에 더욱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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