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구의원 선거도 안 해본 비대위원장으로 108석을 얻은 것도 다행”이라며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됐다면 나라의 불행이다. 다수당이 안 된 게 나라를 위해 다행”이라고 여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충남 천안 재능교육원에서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열린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에서 ‘위기와 극복, 그리고 헌신’을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선 그는 4월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선거가 코앞인데 (김기현) 대표를 바꾸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세웠다”며 “비대위원장은 구의원 선거도 안 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고 비대위원들도 선거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고, (윤석열) 대통령도 정치적인 경험이 없는 분”이라며 “(한오섭) 정무수석은 국회의원 한 번 안 해본 사람이고,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은 ‘시’ 자도 모르는 앵커가 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선거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정치 문외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회고하고 “김건희 여사의 최순실화, 국정농단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지 않나”며 “절대로 가벼이 봐서는 안 된다.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국정이 마비되고 헌정질서가 어지럽혀지는 일을 다시는 되풀이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인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당을 이간질하는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탄핵의 시작이고 헌정질서 파괴의 시작”이라며 “당내 분열이야말로 당을 망치는 길”이라면서 단일대오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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