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의 95%가 고정금리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형 상품보다 금리가 더 낮은 데다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며 금리 변동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 당국이 고정형 주담대 확대를 위한 정책들을 연달아 내놓으며 고정금리의 매력이 더욱 높아졌다.
|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이달 1~24일 신규 취급한 주담대 중 혼합형 등을 포함한 고정금리 비중은 95.1%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했던 고정형 주담대 비중이 87.2%였던 것과 비교하면 8%포인트가량 더 늘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달에 취급한 신규 고정형 주담대의 비중이 전체의 99%를 넘었을 정도로 많았다. 변동형 비중이 상승세를 보였던 올 1분기와는 다른 분위기가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 신규 취급된 주담대에서 변동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4.1%, 2월 34.4%, 3월 42.5%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5월 들어 고정형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고정금리 주담대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불확실성을 꺼리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주담대 고정금리를 결정하는 은행채 5년물(AAA)의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해 말 3.705%까지 금리가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 24일 기준 금리는 3.768%까지 반등한 상태다.
고정형 주담대의 금리가 변동형 상품에 비해 크게 낮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보다 최대 1.68%포인트 낮다.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부여하거나 우대금리를 반영해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최저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경우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고정형 주담대 확대 기조에 따라 은행에서도 고정금리에 가산금리 인하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의 입장에서는 고정형 상품의 최초 금리가 훨씬 낮고 미래의 금리 변동성을 전망하기 어려운 만큼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도 올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하는 등 고정형 주담대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스트레스 DSR은 금리 변동 위험을 미리 반영해 가산금리를 부과하는데 상대적으로 금리 리스크가 낮은 고정형 대출은 완화된 가산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이에 따라 한도도 변동형에 비해 유리해진다. 주택금융공사도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비중이 혼합형을 포함해 71% 이상이거나 은행 자체 순수 고정금리 주담대가 30% 이상인 경우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때 지급보증을 해주는 방식으로 장기·고정금리 주담대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7월부터 스트레스 DSR의 가산금리 적용 비율이 기존 25%에서 50%까지 확대되는 만큼 고정형 주담대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불투명한 상황 속 금리·한도 등에서 고정금리 상품이 더 유리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종부세 대상 27%가 1주택자…”부동산 세제 전반 대수술 시급”
- “종부세, 자산·소득 재분배 효과도 제한적”
- “자본력·인재 풍부한 韓, 핵심역할 할 것”[비트코인 서울 2024]
- 코스콤, AI 고객 상담시스템 ‘AICC’ 서비스 선봬
- 삼성바이오로직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2% 감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