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경기 반등 속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하락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의 경쟁력 약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창사 이래 노조가 첫 파업을 선언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노조의 파업 소식으로 3.09% 급락한 7만5200원으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거래일 대비 2.26% 하락하며 7만3500원대까지 주저 앉았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다. 지난 24일 외국이 투자자들은 5600억원을 매도했으며, 노조 파업 선언 소식이 전달된 전날까지 약 1조2000억원을 팔았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주식 종목 토론방과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노조에 대한 주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HBM 관련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가운데 수율 향상을 위해 신임 DS부문장에 전영현 부회장을 임명하는 등 삼성전자 HBM에 대한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에도 노조 파업 소식이라는 겹악재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 조합원 2만8000여명에게 다음 달 7일 연차를 사용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에 돌입하는 전삼노는 현재 활동 중인 5개 노조 중 DS 부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바 반도체 부문 노이즈를 진화하는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는 노조 파업의 영향보다 HBM 부문 경쟁력 강화가 주가에 직접적이라고 봤다. 실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경우 HBM3E의 수율이 80%에 근접했다고 공식화하면서 오는 3분기부터 HBM3E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지난 27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 주가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부진은 HBM 부문의 경쟁력 회복이 약화에 기인하므로 HBM3 이상 제품의 출하가 본격화 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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