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는 주요주주인 HCIH가 한컴 지분 249만2500주(10.31%) 중 22만9400주(0.95%)를 장중 매도해 226만3100주(9.36%)로 보유 지분이 변경됐다고 30일 공시했다.
HCIH는 김연수 한컴 대표가 운영하는 투자사인 다토즈파트너스와 에이치엡실론 사모투자합자회사가 각각 40% 및 60%의 지분 비율로 설립한 투자목적회사다. 김 대표 본인이 직접 보유한 지분과 합해 한컴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HCIH는 지난 2021년 5월 김상철 회장과 김정실 사내이사 등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약 500억원 규모로 인수했다. 당시 취득단가는 주당 2만원으로 232만9390주를 장외매수 방식으로 취득하고, 추가로 장내매수를 통해 16만3110주를 1만9362원에 확보했다.
한컴은 이번 지분 매각이 투자에 참여했던 일부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금 회수를 요청함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매각 배경을 밝혔다. 또 대주주 지분매각과는 관련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매각 규모도 발행주식 총수의 1%에 미치지 못하고 향후 FI의 자금회수를 위한 추가 가능 매도량 역시 3%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HCIH가 보유한 지분 6%는 김 대표 지배하에 지속 보유할 예정이다.
한컴 측은 HCIH의 이번 지분 매도가 한컴의 지배구조·한컴 주가흐름에 끼칠 영향 역시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컴은 전년 대비 시가총액은 90% 이상, 평균 거래량은 600% 이상 증가했으며, 일부 매도로 인한 흐름 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한컴의 최대주주는 한컴위드로 지분율은 21.52%이며, 2대 주주인 HCIH가 9.36%, 김 대표가 1.57%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이 15.77%, 김연수 대표가 9.07%, 김정실 한컴 사내이사가 3.84%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연수 대표의 한컴에 대한 지배력은 여전히 확고하다는 설명이다.
한컴은 김 대표의 인공지능(AI) 기업 전환 전략과 과감한 기업합병(M&A), 공격적인 투자 등이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만큼 김 대표에 대한 지지 분위기는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배구조 강화와 안정적 경영환경 구축을 위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의 신규 FI 유치로 자사주 추가 매입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다.
한컴 관계자는 “김 대표는 단순 증여보다는 직접 지분 인수를 통해 지배력을 확보하고, 책임 경영을 통해 주주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다”며 “무엇보다도 기업 본질의 가치 성장을 위해 국내외 AI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지배력 강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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