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난관에 봉착했다.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M&A)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신숙 은행장 연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내부에서 M&A 재추진 시점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올해는 때가 아니라는 ‘신중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수협은행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4억원(2.6%) 증가한 9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237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2048억원)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순이자마진(NIM)은 1.45%(2022년)에서 1.57%(2023년)로 0.12%p 올랐다.
반면 자산건전성 지표는 뒷걸음질 쳤다. 연체율이 0.26%에서 0.44%로 0.18%p(포인트) 올랐다. 회수가 불투명한 대출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2%에서 0.56%로 0.14%p 증가했다.
지난 2022년 취임한 강 행장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지주사 전환을 위한 M&A에 난관에 봉착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수협중앙회가 수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려면, 금융지주회사법 2조1항1호에 따라 1개 이상의 자회사를 확보해야 한다. 수협은행은 자회사가 없기 때문에 지주사 설립 전 M&A가 필수다.
인수 무산의 결정적 이유는 양측의 가격 눈높이 차가 아닌, 해수부와 금융감독원의 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와 금감원은 M&A시 수협은행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협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4.42%로, 국내 은행 평균 15.66%를 하회한다.
강 행장은 취임 후 금융지주 전환 전략 등을 담당하는 미래혁신추진실을 신설했다. 이어 지난해 말 미래혁신추진실 산하에 있던 M&A추진단을 떼어내 M&A추진실로 격상했다.
지난해 수협은행이 월컴금융그룹의 월컴캐피탈과 월컴자산운용 인수를 목전에 뒀다는 소식도 전해졌으나 결과적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설립을 위해서는 은행을 제외한 비금융 자회사가 있어야 한다”며 “올해 안에 M&A 재추진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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