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들의 ‘밸류업’을 지원한다. 기관투자자들의 코스닥 우량 기업 투자를 독려하는 한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이끌어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는 포석이다.
30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사옥에서 한국IR협의회, 코스닥협회와 공동으로 ‘2024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엑스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28개 코스닥 기업과 애널리스트, 벤처캐피탈, 기관투자자 등이 참가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혁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스닥 시장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코스닥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올바른 평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오흥식 코스닥협회 회장도 축사를 통해 “코스닥기업의 밸류업 문화를 선도하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라며 “코스닥협회도 한국거래소와 협력해 편입기업 홍보, 공시 교육 확대 및 컨설팅 등의 지원을 통해 세그먼트 발전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기업 대상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엑스포 행사뿐 아니라, 지난 28일부터 코스닥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 및 공시지원을 위한 찾아가는 설명회’ 진행하고 있다. 향후 거래소는 중소 상장기업 대상 컨설팅·영문번역 제공 등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황창기 한국거래소 기업밸류업지원부 팀장은 “밸류업 지원방안의 목표는 거래소, 유관기관, 투자자, 상장기업들이 힘을 모아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기업문화로 변화를 이끌어 증시 도약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미흡한 주주환원과 저조한 수익성·성장성 등이 꼽히는 만큼 기업 스스로의 가치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알테오젠, 카카오게임즈, HK이노엔, CJENM 등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 25개사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기업설명회와 소그룹미팅도 진행했다. 연기금, 골드만삭스, 제이피모간, 한국투자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외 130여개 기관투자자에게 경영 성과를 발표하고 밸류업 계획을 설명하며 적극적 투자 유치 활동을 펼쳤다.
한편,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는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우량 기업들을 선별해 별도 운영·관리하는 제도다. 1700개 이상 기업이 상장돼 있는 전체 코스닥 시장이 일부 부실 기업으로 인해 저평가된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 현재 47개 기업이 편입돼 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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