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정책 성공, 자발적 참여 핵심 재차 강조
저평가 해소 위한 기업 인식 및 관행 개선 중요
문제 발생 우려에는 다양한 방식 추진 가능 설명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이뤄져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탈피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진행된 ‘2024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엑스포’ 행사에서 “밸류업 가이드라인 최종안에 따라 기업은 개별 특성에 맞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경제가 저출산·고령화·내수산업의 정체 등으로 둔화되고 있기에 혁신 기업 발굴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거래소가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혁신 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스닥 시장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코스닥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올바른 평가를 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창기 한국거래소 기업밸류업지원부 팀장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제도개선 노력뿐만 아니라 기업 스스로의 가치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이 미흡한 주주환원과 저조한 수익성 및 성장성 등인 만큼 기업의 인식과 관행 개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황 팀장은 “밸류업 지원방안의 큰 틀은 거래소 및 유관기관, 투자자, 상장기업들이 모두 힘을 모아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기업문화로 자발적인 변화를 이끌어 증시 도약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 특징으로는 자율성, 미래 지향성, 종합성, 선택과 집중 가능성, 이사회 책임 등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 및 공시 참여여부, 작성내용 등은 기업의 자율”이라며 5가지의 핵심 특징 중 ‘자율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다만 자발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문제에 대한 상장사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타 공시처럼 허위공시 등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이뤄질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황 팀장은 이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목표·이행계획 등은 경영성과 재무상태 변동에 대한 예측을 수반한다”며 “단순히 목표 달성과 예측에 실패했다는 이유만으로 불성실공시 대상 또는 불공정거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측면만 강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치 제고를 위한 방식은 업종, 성장단계, 시장전략 등 기업별 개별 특성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황 팀장은 “배당·자사주 소각 등 외에도 연구개발(R&D) 확대, 사업포트폴리오 개편, 비효율적인 자산 처분, 특정 사업부문의 강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치제고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상장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키움증권은 10페이지 내외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작성했다”며 “분량에는 제한이 없고 이는 각 기업의 선택이지만 분량이 많을 경우에는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1~2페이지 정도의 요약본을 제시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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