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 배상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4년 3월말 BIS기준 총자본비율’을 보면 은행지주사·은행 BIS기준 자본 비율은 전분기 말 대비 0.1%포인트(p) 하락한 15.57%로 집계됐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93%, 14.26%로 전 분기 말 대비 각각 0.08%p, 0.04%p 하락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60%로 전 분기 말 대비 0.01%p 상승했다. 이들의 규제 비율은 각각 7.0%, 8.5% 3.0%이다.
총자본비율은 총자산 중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것으로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이다. 위기시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준다.
총자본비율은 금융지주 산하 시중은행(KB·신한·하나·농협·우리)과 씨티·SC제일은행·카카오뱅크 등이 15%를 상회했다. 이들 가운데 씨티은행은 32.74%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금융지주사 8곳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은 KB금융지주로 16.54%로 집계됐다. 그래도 전분기 대비 0.19%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전분기 대비 상승한 금융지주는 2곳으로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로 직전분기 보다 각각 0.40%포인트, 0.04%포인트 오른 14.24%, 14.10%로 집계됐다.
총자본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케이뱅크로 나타났다. 직전분기 대비 0.43%포인트 올랐지만 13.61%에 그쳤다. 이는 20개 은행 평균인 16.34%보다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으로는 씨티・카카오・SC가 14% 이상, 토스・KB・신한이 13%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부터 바젤Ⅲ를 적용하는 토스뱅크의 경우 개인신용대출 위험가중치 하락으로 자본 비율이 상승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자본 비율은 규제 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라면서 “국내은행 자본 비율은 ELS 손실 배상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고환율 지속 및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손실 흡수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이 충분한 자본 여력을 갖출 수 있도록 건전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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