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상진 기자] 대한해운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이번 양도로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에 나설 계획인데, 자산가치 상승 후 매각하여 차익실현에 성공한 만큼 선박자산 투자 사례 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 양도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자사 유형자산인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사우디아라비아의 ‘THE NATIONAL SHIPPING COMPANY OF SAUDI ARABIA’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2025년 5월 말까지 4척을 순차적으로 양수자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양도금액은 6308억원으로, 이는 직전사업연도 자산총액 4조7278억원의 13.34%에 해당되는 규모다.
해당 선박들은 2018년 3월에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화물운송 계약을 위해 2척씩 발주된 선박들에 해당된다.
2020년부터 화물용선계약에 투입되어 5년간 화물운송계약에 투입되었다. 해당 계약이 종료 순서대로 사우디 선주에게 양도될 계획이다.
◇ 성공한 투자…재무구조 안정화 가능
회사 측은 “이번 유형자산 양도로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발주 당시 VLCC 한 척당 투자 가격은 8700만달러~8770만달러 수준이었다.
이번 매각 시 척당 단가는 1억1600만 달러로 단순 매각차익은 투자원금대비 30%를 상회하는 셈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산 양도 후 매각대금으로 잔여 선박금융을 상환하고, 고금리 대출 상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엄 연구원은 “불황기 선박자산 투자 후 장기운송계약 매칭으로 선박금융 상환 리스크를 해소하고, 자산가치 상승 후 매각하여 차익실현에 성공했다”라며 “한국에서 해운사 내에서 시행한 선박자산 투자 사례 중 가장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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