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지난해 7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을 오는 2030년 1조8000억원으로 2.5배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진행된 ‘밸류업 데이(Value-up Day)’에서 이 같은 목표를 밝히며 “전 세계의 전기화(電氣化) 흐름에 발맞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의 첫 해외 초고압 케이블 생산 거점으로, 1996년 베트남 내수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했다. 현재는 베트남 시장에서 1위 전선 사업자다. 최근에는 매출의 30%를 북미와 유럽에서 거두며 베트남의 주요 수출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존 사명은 ‘LS전선아시아’였으나, 올해 초 LS에코에너지로 변경하면서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기존 전력·통신 케이블 사업을 해저 케이블까지 확장하고, 희토류 산화물을 신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해저케이블은 해상풍력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흐름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희토류 산화물은 전기차와 풍력발전기, 로봇 등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의 필수 원자재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LS를 포함한 4개 업체가 85%를 점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해저케이블은 높은 품질과 신뢰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며 “오랜 업력을 가진 LS그룹의 기술력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사업 권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과 유럽 지역에 해저케이블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의 경우 최근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기업 페트로베트남 자회사 PTSC와 해저사업 협력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며 협력이 구체화하고 있다. PTSC는 해저케이블 생산에 유리한 항만을 여러 개 소유하고 있어, 해저케이블 사업 파트너로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유럽의 경우, 전 세계 풍력발전 단지 중 75%를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이다. 이 대표는 “해저케이블은 운송비용이 전체의 15~20%에 달하는 만큼 공장의 입지가 중요하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유럽 현지에 공장을 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LS에코에너지는 올해 1월 베트남 광산업체와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업체 최초로 대규모 희토류 산화물 사업을 시작했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희토류가 풍부하게 매장된 국가다. 베트남 정부는 매장량(2200만t)의 2% 미만인 희토류 생산량을 2030년 약 9%까지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었으나, 이를 견제하는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올해 200t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500t 이상의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을 국내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함께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금속·합금을 직접 제조하고, 이를 그룹 내 계열사 LS에코첨단소재에 공급해 영구자석을 제조하는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도 추진한다.
이 대표는 “기존 사업의 고도화와 신사업 확장을 통해 수요 정체 없는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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