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98㎡(이하 전용면적)이 28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는 올해 2월 27억 5000만원으로 두달 만에 1억원이 올랐다.
이달 84㎡도 25억6000만원에 거래돼 지난달 23억9000만원보다 1억원 넘게 상승했다.
리센츠는 잠실엘스, 트리지움과 함께 잠실 ‘엘·리·트’로 불리는 지역 대장 아파트이다. 세 개 아파트는 2007~2008년 입주를 시작해 16~17년이 넘는다. 지난 부동산 침체기에는 가격이 많이 하락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리센츠 주민들이 커뮤니티 시설을 새로 짓는 리모델링을 진행하겠다고 하면서 잠실동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 골프장·헬스장 등 ‘커뮤니티 시설’ 만든다…집값 치솟아
잠실의 대표 아파트인 ‘엘·리·트’ 단지는 한강변에 역세권 입지를 갖춘데다 3개 단지를 합치면 1만4937가구 대단지다. 입주 후부터 현재까지 15년 넘는 기간 동안 잠실동 대표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한가지 흠이 있다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고급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2010년대 이전에 입주해 제대로 된 커뮤니티시설 등을 갖추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이들 단지에는 지하 주차장은 있지만, 헬스장이나 사우나, 골프장 등 커뮤니티 시설은 없다. 최근 서초구, 동작구, 광진구 등에 새로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와 비교하면 장기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요소이다.
이에 최근 리센츠 임주자대표회의는 입주민 동의를 거쳐 리모델링으로 커뮤니티 시설를 짓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방재실로 활용되던 2층 목조건물을 리모델링해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커뮤니티 시설로 바꾸고 주민 공용공간도 759㎡에서 2086㎡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입지가 워낙 좋고 아파트도 노후화하지 않아, 가격이 다시 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비강남서 집 팔고 송파구로 우르르…집값 부활 중인 송파
2022년 부동산 시장이 고금리 여파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을 때 잠실동을 포함한 송파구 집값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2년 1월부터 4월까지 강남구는 0.16%, 서초구는 0.25% 올랐으나 송파구만 -0.04%로 하락했다.
☞관련기사: ‘강남3구’ 명성 어디에…나홀로 곤두박질치는 송파 집값
‘리센츠’ 84㎡ 가격도 당시 4억원이나 떨어졌다.
하지만 올초엔 서울 전반이 하락세인 가운데 강남에서 유일하게 송파구만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송파구 아파트값은 0.16% 올라 마포구(0.24%), 광진구(0.19%), 용산구(0.18%)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지난 부동산 호황기 고점도 서서히 회복했다. ‘부동산R114’가 서울 시내 아파트 116만가구를 표본으로 가구당 평균 가격(호가와 시세, 지역별 평균 등을 반영해 산정)을 조사한 결과, 송파구는 강남, 용산, 서초에 이어 전고점을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가구당 평균 집값이 18억6473만원으로 전고점(2021년 20억225만원)의 93% 수준이었다.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2022년 침체기에는 가격이 많이 빠졌지만, 점차 회복했고 올초에는 성남, 강동, 위례 등에서 갈아타기 수요가 늘면서 서울 하락세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간혹 용산이나 동작구 등에서 송파구 집값을 뛰어넘는 사례가 나오지만, 송파구는 재건축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로 이사하려는 실수요도 많아 강남3구 명성을 잃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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