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0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0여발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지난 28일 밤부터 대량의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한 데 이어 무력 도발까지 나선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 14분경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10여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350여㎞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설명했다.
사거리가 300여㎞인 것을 고려할 때 한반도 내 주요 군사시설을 겨냥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양에서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까지 직선거리는 약 330㎞, 전북 군산 주한 미 제8전투비행단까지는 약 350㎞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국·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며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했다.
일본 NHK는 해상보안청을 인용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가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7일 300㎞를 날아간 단거리 1발에 이어 13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27일 밤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발사체를 발사했다가 공중 폭발로 실패한 지 사흘 만에 다시 도발에 나섰다.
또 북한은 28일부터 남쪽으로 쓰레기와 각종 오물이 담긴 대남풍선을 날림과 동시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교란 공격도 시도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에서 오물풍선과 관련해 “우리 인민의 표현의 자유”라며 추가 살포를 예고하기도 했다.
북한은 26일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로 낸 담화를 통해 대북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28일 밤부터 가축 분뇨와 쓰레기 등을 담은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군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기준 전국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은 260여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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