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이 좋은 사업지에 건설사가 달랑 하나 들어온다는 게 말이 되나요?” (용산구 동빙고동 ‘한남5구역’ 조합원)
서울 한가운데 노른자 땅에 있는데다 한강과 남산을 낀 배산임수 입지를 갖춰 ‘황제뉴타운’이라는 별명이 있는 곳이죠. 유튜브 땅집고 채널 속 리얼리티 단지 탐방 코너인 <요이땅>에서는 ‘한남뉴타운’을 찾았습니다.
한남뉴타운은 용산구 동빙고동·한남동·이태원동·보광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사업입니다. 전체 5개 구역 가운데 해제된 1구역을 제외한 4개 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한남5구역은 한강이 조망되는 가구가 많고, 용산공원에 인접해있어 한남뉴타운에서도 특히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
재개발이 끝나면 최고 23층, 총 2592가구 규모로 조성될 계획입니다. 신분당선 동빙고역이 들어서면 교통 환경도 더욱 개선될 예정이고요. 5구역에 있는 주성동 ‘양지맨션’의 경우, 올해 4월 39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한남 5구역은 시공사 선정 문제로 화제가 됐습니다. 건설사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예상과 달리 수주 경쟁이 실종됐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5구역 조합원은 “2, 3 구역 수주 때까지만 해도 경쟁 분위기가 치열해 기대감이 컸는데 5구역은 DL이앤씨 달랑 한 곳만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7월에 입찰을 시작하니까 그전까지 좀 더 (수주전에)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수주 열기가 식은 원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거론됐습니다. 먼저, 고금리, 공사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시공사가 수주 경쟁을 피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겁니다. 입찰 참여 비용이 적지 않은데다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워졌기도 하고요.
‘DL이앤씨’가 들인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또 다른 한남5구역 조합원은 “십여년이 넘게 DL이앤씨가 한남5구역 수주를 위해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타 건설사가 들어올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16만258㎡ 크기인 한남4구역은 인근 한남뉴타운 사업지와 마찬가지로 남산 경관 아래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입지가 강점입니다. 지하 7층~최고 22층, 50개 동 안팎, 전체 2331가구를 공급 예정입니다.
이곳 수주전 분위기는 5구역과는 사뭇 다릅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권을 수주하기 위해 물밑경쟁을 벌이는 상황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공사 선정 등 본격적인 재개발 사업 추진을 앞둔 한남4구역 일대 매물에 대한 투자 및 매수 문의도 늘고 있습니다. 한남4구역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10억원대 소형 빌라 매물 거래가 이뤄지는 편”이라면서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고가 매물보다는 비교적 저가 매물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한남뉴타운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전체 뉴타운이 조성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좀 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가장 속도가 빠른 3구역조차도 빨라야 2029년에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한남뉴타운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현장에서는 이곳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세요.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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