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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게임 된 배달앱 경쟁, 소비자에 이득일까

데일리안 조회수  

배달앱 3사, 무료 배달 등 멤버십 경쟁 본격화

부담 높아진 음식점주는 음식값에 전가

배달 음식 많이 주문할수록 소비자 부담도 커지는 구조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서 음식배달 종사자가 배달음식을 오토바이에 넣고 있다.ⓒ뉴시스

배달앱 3사가 배달비 무료 등을 내세운 멤버십 운영에 나서면서 음식 배달 시장 내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고물가에 외식 보다 집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소비자들이 이탈하자 배달비 부담을 낮춰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지만 결국엔 음식값에 배달비가 전가돼 소비자 부담이 늘어나는 조삼모사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8일 ‘배민클럽’을 론칭했다. 배민클럽은 무료배달을 받을 수 있는 우아한형제들의 구독 서비스다.

배민클럽 표시가 있는 가게에서 알뜰배달의 경우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은 배달비 할인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추가 거리에 따른 배달비도 무료다. 가게가 설정한 최소주문금액만 충족된다면 1인분만 주문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쿠팡이츠는 26일부터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고, 요기요는 요기패스X 회원을 대상으로 횟수 제한 없이 배달 무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배민까지 멤버십 대열에 합류하면서 주요 배달앱 3사 모두 멤버십 경쟁에 돌입했다.

주요 배달앱들이 무료 배달 경쟁을 강화하는 것은 엔데믹 이후 배달음식 시장이 축소되고 있어서다.

야외활동이 활발해진 데다 물가 부담에 외식 보다 집밥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상승한 음식값에 배달비 부담까지 더해지자 고객 이탈이 늘어난 탓이다.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비 부담이 줄어들어 반길 일이지만 외식업계에서는 조삼모사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의 비용을 누군가는 지불할 수 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주문 시 소비자가 배달비용을 결제하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음식값에 비용이 전가돼 소비자가 지불하는 것은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 A씨는 “한달 2000만원을 벌면 인건비로 300~350만원을 가져가는데 배달앱 비용이 내 인건비의 절반 수준”이라며 “3사가 요금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다 보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경쟁에 따른 혜택을 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B씨는 “배달앱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점주들이 부담하는 배달 비용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라며 “한정된 매출에 수익성이 계속 나빠지다 보니 배달비 만큼 음식값을 올리는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결국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배달음식 시장이 축소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이미 소비자들이 많이 모이는 SNS,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매장 음식 가격과 배달 가격이 다르다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매장의 경우 메뉴 마다 가격이 다르다 보니 음식을 많이 주문할수록 매장 구입 가격과 격차가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배달비용을 빌미로 무차별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업주에 대한 관리와 함께 배달앱이 입점업체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 수수료율은 공정위나 정부가 나서서 제재하기도 어렵고 개별 업주가 배달앱과 협의하기도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업계 일각에선 정부가 온라인 플랫폼법을 제정해 양쪽이 만족할만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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