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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많이 사줘서 고마운데, 모터쇼에는 돈 안써요 [기자수첩-산업IT]

데일리안 조회수  

럭셔리카 잘 팔리는 한국, 돈 잘버는 수입차 브랜드

모터쇼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수입차… 올해도 BMW 뿐

부산국제모터쇼 아닌 ‘국내’ 모터쇼 될라

지난 2022년 개최된 ‘부산국제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6’를 세계 최초 공개하는 모습. ⓒ부산모빌리티쇼 사무국

“한국 시장은 특별합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럭셔리카에 관심이 많습니다.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수입차 브랜드 사장이 늘고 있다. 국내 완성차를 위협할 정도로 판매량이 높아진 벤츠, BMW는 물론 과거엔 길거리에서 마주하기조차 어려웠던 포르쉐, 벤틀리, 롤스로이스까지. 각 브랜드의 주요 임원과 사장들은 이제 앞다퉈 한국을 찾고, 하나같이 한국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입차 브랜드들의 관심이 이토록 높아진 것은 한국에 수억원대 럭셔리카를 사는 ‘큰 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럭셔리 포지셔닝 덕에 한 대를 팔아도 남는 게 많고, 경기가 좋지 않아도 한국 소비자들은 크고 비싼 차를 선호하니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다시 말해 ‘돈 되는’ 시장이란 의미다.

덕분에 코로나19로 허리띠를 졸라맬 때도, 대중브랜드들이 판매 부진에 허덕일 때도 럭셔리카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했다. 벤틀리는 지난해 434대를 판매하며 전세계 7번째 시장으로 올라섰고, 롤스로이스는 276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다. 마이바흐는 작년 브랜드 사상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런데 신차를 출시할 때는 한국 시장을 두고 ‘중요하다’며 열을 올리던 수입차 브랜드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죽은 듯 자취를 감출 때가 있다. 바로 한국에서 열리는 서울, 부산 모터쇼 기간이다. 독일의 뮌헨모터쇼(IAA), 중국의 베이징모터쇼(오토차이나), 일본의 도쿄모터쇼 처럼 엄연한 한국의 공식적인 모터쇼다.

한국에서는 서울, 부산모빌리티쇼가 격년으로 개최된다. 지난해 서울모빌리티쇼가 개최됐고, 올해는 오는 6월 28일 부산모빌리티쇼가 열린다.

글로벌을 대상으로 하는 엄연한 국제 행사지만 올해 부산모빌리티쇼 참가 업체를 보면 부실하기 짝이없다. 글로벌 유명 모터쇼들도 과거에 비해 위상이 낮아졌다지만, 부산 모터쇼는 이제 수입차 업체를 다섯 손가락으로도 셀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아졌다.

올해 부산모터쇼에 참가하는 수입차업체는 BMW 한 곳 뿐이며, 2년 전 2022 부산모터쇼에서도 수입차업체는 BMW 뿐이었다. 이제 BMW마저 없다면 부산국제모터쇼가 아니라 볼 만한 대형 부스가 현대차, 기아 뿐인 ‘부산국내모터쇼’가 될 위기다.

물론 자동차 업체들이 모터쇼 참가를 꺼리는 이유도 명확하다. 비용 대비 투자효과가 낮기 때문이다. 모터쇼에 부스를 꾸리려면 최소 수억에서 수십억 비용이 소요되는데, 즉각적인 홍보, 판매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않다.

BMW가 겨우 국제 모터쇼 위상을 살려주는 판에 모든 업체에 참가를 바라긴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BMW가 돈 안되는 모터쇼를 꾸준히 참가하는 이유를 다른 업체들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면, 모터쇼와 같은 자동차 주요 행사에는 수익을 막론하고 나와줄 의무가 어느정도는 있다는 말이다.

포르쉐는 지난해 국내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넘기며 럭셔리카 시장에 새로운 기록을 썼고, 벤츠는 작년에만 7조937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한국서 열리는 주요 모터쇼에서 코빼기도 안 비추기엔 민망할 정도로 높은 수익이다.


신차를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먼저 출시하고, 서비스센터를 하나 더 짓는 것도 물론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토록 좋아하던 ‘한국 소비자’들이 대거 찾는 모터쇼에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단 이유만으로 불참하는 것은 결국 ‘모터쇼 따위 참가하지 않아도 잘만 팔린다’는 오만함을 드러내는 꼴이지 않을까. 한국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그저 ‘돈’ 뿐인지,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고 싶은 것인지 깊게 생각해보기 바란다.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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