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늘어난 신탁계정대에 영업이익 줄어든 부동산신탁사…건설업계도 근심

이투데이 조회수  

지난해 말 부동산신탁사 신탁계정대가 전년 대비 8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신탁사의 보증에 기대 사업을 진행했던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은 2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부동산 신탁사들이 공사 진행을 위해 자체 자금을 투입하는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감소하고 있어, 신탁사에 기대 사업을 진행해왔던 건설업계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30일 김성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신탁사 14곳의 신탁계정대 규모를 분석한 결과, 그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조855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탁계정대는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신탁사가 자체 자금으로 대여해준 돈을 말한다. 주로 사업장 부실이나 자체 개발 등의 이유로 자금이 필요할 때 이용된다. 특히 시공사가 부도로 공사를 포기하는 등 책임준공 기한을 지키기 어려울 때 신탁사가 대신 자금을 투입한다.

신탁계정대는 1년 사이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2021년 말 2조1523억 원에서 2022년 2조5833억 원으로 늘어난 뒤, 작년 말까지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말은 전년 대비 87.9% 증가한 것이다. 직전 분기(4조800억 원)에 비해서도 약 16% 늘어났다.

작년 말 기준 신탁계정대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한국토지신탁으로, 8203억 원이었다. 대한토지신탁은 7523억 원, KB부동산신탁은 685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자산신탁(4688억 원) △교보자산신탁(4404억 원) △코람코자산신탁(3938억 원) △하나자산신탁(2511억 원) △무궁화신탁(2465억 원) △한국투자부동산신탁(2370억 원) △신한자산신탁(2095억 원) △코리아신탁(1204억 원) △대신자산신탁(1124억 원) △우리자산신탁(1036억 원) △신영부동산신탁(131억 원) 등이었다.

각사별로 보면 1년 사이 몇 배 이상 신탁계정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대신자산신탁으로, 2022년 말 15억 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말 74배 급증했다. 2022년 말 3억 원이었던 신영부동산신탁의 신탁계정대도 1년 뒤 43배 늘어났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증가율이 높았던 곳은 △한국투자부동산신탁(322%) △신한자산신탁(264%) △우리자산신탁(195%) △KB부동산신탁(183%) △교보자산신탁(178%) △한국자산신탁(109%) 등이었다.

신탁계정대 증가는 신탁사 수익 감소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신탁사 14곳의 당기순이익 총액은 2491억 원으로, 전년(6426억 원) 대비 약 61% 감소했다.

심지어 올 1분기 14곳 신탁사의 1분기 순이익 총액은 -114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을 공개한 곳들을 보면, KB부동산신탁은 -469억 원, 교보자산신탁은 -263억 원, 신한자산신탁 -220억 원, 무궁화신탁도 -58억 원을 기록했다.

부동산신탁사의 책임준공형 신탁 사업장은 지난해 말 기준 1117곳으로 확인됐다. KB부동산신탁이 178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자산신탁 166곳, 무궁화신탁 134곳, 하나자산신탁 117곳, 코리아신탁 111곳 등이었다.

이처럼 신탁사들이 부동산업계 불황으로 리스크를 떠안게 되자, 영업을 줄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단 한 건도 차입형 토지신탁을 수주하지 않으면서 지난해 말 대비 올 1분기 신탁계정대 규모를 582억 원 줄였다. 신탁업계는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책임준공형 신탁 수주도 대폭 줄이거나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탁사의 영업 환경이 건설업계에 비우호적으로 돌아서면 직격탄을 입는 곳은 중소건설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환경이 어려우면 금융사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버티고 회복할 수 있지만 돈줄이 막혀 사업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건설사들은 일어설 힘이 사라진다”며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중소규모 건설사들이 신탁사를 통해 비용을 마련해왔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사업이 거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급공사 위주로 사업을 해야겠지만, 포트폴리오가 없는 회사의 경우엔 이마저도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폐업 위기에 놓인 중소 건설사들도 점차 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9일 기준, 올해 14곳의 건설사가 부도 처리됐다. 이 기간 폐업을 신고한 건설사는 총 1519곳에 달한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경제] 랭킹 뉴스

  • 무려 98만 명 초토화 “코로나 때가 더 낫다?”…무너지는 자영업자들
  • “우려하던 일 벌어지고 있다”… 무너지는 사장님들 ‘발 동동’
  • “한국 가고 싶어요” 북한군 포로 귀순 가능성은…
  • “탈핵 선언에 주춤했지만”…15년만에 최고치 기록했죠
  • 9년 만에 전 계열사 임원 2,000명 긴급 소집한 삼성, 이유 분명했다
  • “돌 선물로 제격” 요즘 골드바보다 인기 더 높아졌다는 상품, 바로…

[경제] 공감 뉴스

  • ‘세수 펑크’에 월급쟁이들 세금 얼마나 냈나 봤더니… 충격입니다
  • “매장 늘려달라 아우성”… 해외에서 난리난 한국 음식, 예상 밖 반응에 ‘깜짝’
  • “여기였어?” 김숙도 세 번이나 사려다 포기했다는 100억대 아파트
  • 중국산 부품 사용하지만 더 비싸다고요? 시총 ‘뚝’ 떨어진 국내기업
  • “신해철 사망 이르게 한 의사가 또?”…의료인 면허 규정 어떻길래
  • “지금 국장 들어가도 될까요?”에 전문가들의 대답, 충격입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제2의 오사카' 얘기까지…中 무비자 이후 상하이 관광 급증

    뉴스 

  • 2
    “지난해 방문객 1억명 육박”… 체류형 관광지로 인기 급상승 중인 ‘전북’

    여행맛집 

  • 3
    '올림픽 3개 메달' 리디아고, 예수상-후지산-에펠탑 문신 공개

    스포츠 

  • 4
    구매 2년 지난 골프 거리측정기 '돈 주고도 못 고쳐'

    뉴스 

  • 5
    [특징주] 한국전력(015760), 전기료 인상·원재료값 하락…실적 개선 기대

    뉴스 

[경제] 인기 뉴스

  • 무려 98만 명 초토화 “코로나 때가 더 낫다?”…무너지는 자영업자들
  • “우려하던 일 벌어지고 있다”… 무너지는 사장님들 ‘발 동동’
  • “한국 가고 싶어요” 북한군 포로 귀순 가능성은…
  • “탈핵 선언에 주춤했지만”…15년만에 최고치 기록했죠
  • 9년 만에 전 계열사 임원 2,000명 긴급 소집한 삼성, 이유 분명했다
  • “돌 선물로 제격” 요즘 골드바보다 인기 더 높아졌다는 상품, 바로…

지금 뜨는 뉴스

  • 1
    위러브유, ‘헌혈하나둘운동’ 전개

    뉴스 

  • 2
    블랙핑크, '어벤져스'처럼 돌아온다…'월드투어'로 최다 관객 동원 기록경신 도전

    연예 

  • 3
    수지의 특이한 단발 레이어드 컷

    뿜 

  • 4
    돈 안 들이고 자기개발 하기

    뿜 

  • 5
    김종민 응원하는 나영석PD

    뿜 

[경제] 추천 뉴스

  • ‘세수 펑크’에 월급쟁이들 세금 얼마나 냈나 봤더니… 충격입니다
  • “매장 늘려달라 아우성”… 해외에서 난리난 한국 음식, 예상 밖 반응에 ‘깜짝’
  • “여기였어?” 김숙도 세 번이나 사려다 포기했다는 100억대 아파트
  • 중국산 부품 사용하지만 더 비싸다고요? 시총 ‘뚝’ 떨어진 국내기업
  • “신해철 사망 이르게 한 의사가 또?”…의료인 면허 규정 어떻길래
  • “지금 국장 들어가도 될까요?”에 전문가들의 대답, 충격입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추천 뉴스

  • 1
    '제2의 오사카' 얘기까지…中 무비자 이후 상하이 관광 급증

    뉴스 

  • 2
    “지난해 방문객 1억명 육박”… 체류형 관광지로 인기 급상승 중인 ‘전북’

    여행맛집 

  • 3
    '올림픽 3개 메달' 리디아고, 예수상-후지산-에펠탑 문신 공개

    스포츠 

  • 4
    구매 2년 지난 골프 거리측정기 '돈 주고도 못 고쳐'

    뉴스 

  • 5
    [특징주] 한국전력(015760), 전기료 인상·원재료값 하락…실적 개선 기대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위러브유, ‘헌혈하나둘운동’ 전개

    뉴스 

  • 2
    블랙핑크, '어벤져스'처럼 돌아온다…'월드투어'로 최다 관객 동원 기록경신 도전

    연예 

  • 3
    수지의 특이한 단발 레이어드 컷

    뿜 

  • 4
    돈 안 들이고 자기개발 하기

    뿜 

  • 5
    김종민 응원하는 나영석PD

    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