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1분기 항공업계 전체 영업이익률 1위
다카마스·요나고 등 日 단독노선이 효자
항공기 6대로 이뤄낸 수익성… “선택과 집중”
에어서울이 국내 항공사 꼴찌 누명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수익성이 가장 높은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항공기는 단 6대에 불과하지만 인기가 많은 알짜노선을 위주로 투입하고, 경쟁자 없는 단독 노선에 취항하며 탑승률을 끌어올린 결과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올 1분기(1~3월) 28.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한 986억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27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1분기가 항공업계 성수기인 데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여행 수요 덕에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호실적을 냈지만, 영업이익률이 28%에 달하는 항공사는 에어서울을 제외하면 전무하다. 대한항공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12.53%, 3.10%, 제주항공은 14.20%, 티웨이항공은 18.0%다, 진에어는 22.89%다.
에어서울이 유독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바탕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적은 항공기 대수가 꼽힌다. 에어서울의 항공기 대수는 6대로, 제주항공(42대), 티웨이항공(31대)와 비교하면 현저히 적다. 많은 항공기로 다양한 노선에 취항할 수 없는 에어서울은 ‘돈되는’ 노선에 집중해 운항편수를 늘렸다.
에어서울이 집중한 노선은 지난해부터 수요가 폭증한 일본, 동남아다. 국내선의 경우 가장 수요가 많은 김포~제주 노선만 운항하며, 지난해 말부터 국내 항공사들이 노선을 늘린 중국의 경우도 에어서울은 장자제만 운항한다.
특히 일본의 경우 다카마스, 요나고 등 단독노선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오사카, 홋카이도, 후쿠오카, 도쿄 등 유명 관광지는 물론 소도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단 점을 공략한 것이다.
단독 취항은 국내 항공사들의 운항 전례가 없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지만, 수요가 높아질 경우 독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카마스, 요나고 노선의 경우 일본 여행 수요가 늘며 1분기 평균 탑승률이 각각 80%, 90%를 기록했으며, 에어서울은 해당 노선의 가격대를 주말기준 70만~100만원 수준으로 유지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항공권과 연계한 마케팅 전략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부추겼다. 수요가 높은 노선의 출혈경쟁에 맞서 항공권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렌터카, 숙박 쿠폰을 제공하는 식이다. 일본 단독노선에도 한국 업체가 적은 낯선 여행지에서의 편의를 위해 렌터카 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에어서울은 앞으로도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내실에 집중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기단 규모를 키우기 보다 수요가 높은 노선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가격 할인보다는 마케팅을 확대해 최대한 제값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신완성 대표 취임 이후 여행지에서 소비자가 도움을 받고,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을 늘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회사 규모는 작지만 내부 직원들의 결속력 강화를 위해 사내 복지 제도 등도 손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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