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대신 개인 PC가, 교사 대신 로봇이 등장한 교실
교육과 기술 합쳐진 ‘에듀테크’, 빅테크 기업들 주목
2030년 에듀테크 시장 1000조 가까울 것이란 전망도
교육 시장 넘어 기업 시장으로 확장 가능성도 충분해
LG전자가 최근 ‘에듀테크(EduTech, Education+Technology)’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AI(인공지능)의 급성장으로 AI 로봇은 물론, 흔한 교구재로 쓰였던 노트 대신 개인 PC 보급률이 높아지며 학교 교실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탓이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공감지능을 앞세워 AI 교육 패권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9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미래교육박람회’에 참가해 AI 기반 에듀테크 솔루션을 공개했다.
해당 박람회에는는 구글(Google), 네이버, 인텔(intel) 등 기업들도 참여했다. 북미, 유럽 등 22개국 교육 기관이 참가한 만큼,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시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인 셈이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온디바이스(내장형) AI 노트북 ‘LG 그램’과 86인치 터치형 모니터가 접목된 교사용 전자칠판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LG 그램’의 경우 AI 연산에 특화된 최신 CPU가 탑재됐다. 별도의 인터넷 연결 없이도 최대 10대의 안드로이드/iOS 기기와 사진, 파일 등을 간편하게 주고받거나 화면을 공유하는 ‘AI 그램 링크’ 기능을 제공한다.
그램 링크를 활용해 교사는 학생들의 태블릿이나 모바일 기기로 수업 자료를 쉽게 전달하고 학생들 역시 과제나 수업의 결과물을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다. 번역 시스템을 갖춰 언어 장벽도 허물었다.
86형 ‘LG 전자칠판(모델명: 86TR3DK)’은 최대 40곳의 멀티 터치를 지원해 여러 학생이 동시에 문제 풀이 및 발표를 진행 가능하다. 도형, 도표 등 다양한 교육용 템플릿을 제공한다. 또 어느 각도에서나 왜곡 없는 이미지를 볼 수 있어 칠판의 역할은 물론 프레젠테이션 기기로도 활용 가능하다.
전자 칠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 구동 능력이다. 이를 테면 유튜브 영상을 띄워 시청하다가 바로 그 위에 필기를 하거나 강의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외부기기 연결성도 개선돼 무선으로 최대 9개 화면 공유 기능을 지원한다.
LG전자가 이처럼 에듀테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는 바로 시장성이다. 그간 공공 및 교육기관 중심의 보급이라 시장 확대가 더디고 제한적이라는 평이 있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는 추세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시장 역시 대표적인 사례다. 인도는 지난 2015년부터 ‘디지털 인도 정책’ 일환으로 공공기관 및 학교와 협력해 디지털 교육 인프라를 확대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도 내 공급된 전자칠판은 연평균 약 80%씩 증가 추세다.
이에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6월 인도 법인을 직접 방문해 전자칠판 및 IT 솔루션을 활용한 에듀테크 신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아울러 회사는 최근 3년간 인도 오디샤(Odisha)주 내 공립 고등학교 2900여 곳에 ‘LG 전자칠판’ 1만여대를 공급하기도 했다. 시장 선점 차원이다.
특히 최근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에듀테크 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이 되고 있다. 교구재 뿐만 아니라, 사람 대신 로봇이 강의가 가능한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실제로 LG전자는 AI 기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LG 클로이’ 로봇을 보조교사로 선보이기도 했다. 로봇 전∙후면에 탑재된 27형 디스플레이에 시청각 자료 및 교육 화면이 뜨고, 학생들은 노트북을 활용해 로봇을 직접 구동하거나 홈 화면을 재구성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지난 2020년 4조8000억원에서 2025년 8조6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이면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10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른다.
아울러 공공 교육 시장을 넘어 기업 시장으로도 큰 확장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코로나 이후 기업들의 디지털화가 추진되면서다. 고해사도, 외부기기 연결성, 자체적인 콘텐츠 구동 능력과 보안성 등을 갖춘 제품들이 비즈니스 인프라의 필수적인 수요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