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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정통 크림빵’ 변함없는 추억의 맛, 60년간 ‘국민 입맛’ 저격 [장수 K푸드⑤]

이투데이 조회수  

SPC삼립 ‘정통 크림빵’…1964년 선보인 국내 첫 ‘비닐포장빵’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9억 개
10년 판매량 에베레스트 2093회 왕복
크림빵 성공 발판…제과 대표기업 도약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win8226@

SPC삼립 ‘정통 크림빵’이 변함없는 추억의 맛을 앞세워 60년간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제빵업계 최초의 ‘비닐포장’ 빵으로 간식과 설탕이 귀했던 1960년대,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며 국내 제과업계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29일 SPC삼립에 따르면 정통 크림빵은 1964년 출시돼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출시 이후 꾸준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결과, 누적 판매량은 19억 개에 달한다.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단일 브랜드 최다 판매 크림빵’ 기록도 가지고 있다. KRI한국기록원의 공식 인증 내용에 따르면 정통 크림빵은 2013년 3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약 3억2000만 개가 팔려 크림빵 부문 단일 브랜드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10년 간의 판매량을 길이로 환산하면 3만7042㎞(킬로미터)로, 에베레스트(해발 8848m) 산을 2093회 왕복하는 거리와 맞먹는다.

◇국내 첫 ‘비닐포장 빵’…출시 직후 인기에 공장 풀가동

정통 크림빵은 구멍이 송송 뚫린 쫄깃한 빵에 부드러운 크림을 넣은 제품으로, 국내 제과업계 최초의 비닐포장 빵이다. 출시 첫 해인 1964년 동네 제과점이 아닌 대기업이 대량생산한 빵의 종류조차 많지 않았고 설탕도 매우 귀했다. 그로 인해 정통 크림빵은 시중에 나오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오렌지 맛이 나고 설탕이 씹히는 달달한 특별한 크림이 인기만점 요소였다.

정통 크림빵의 탄생은 삼립제과공사(현 SPC삼립)의 기술 도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립제과공사는 1964년 일본에서 자동화 설비를 들여와 국내 최초로 식빵 제조 자동화를 이뤄냈다. 이를 기반으로 업계 최초로 비닐포장한 정통 크림빵도 선보일 수 있었다.

SPC삼립에 따르면 대림동에 위치했던 삼립 식품공장에는 아침이면 정통 크림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설 정도였다. 삼립은 당시 비스킷을 만드는 절단기를 통해 빵을 생산했는데 3개의 크림빵 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해도 공급이 부족했다. 정통 크림빵의 매출 비중은 한때 삼립 전체 매출의 3분의 1에 달했다.

정통 크림빵의 성공을 발판 삼아 삼립은 지속해서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1970년 겨울철 간식의 대명사인 ‘삼립 호빵’을 출시했고, 이어 1972년엔 고급 케이크를 생산·판매하는 자회사로 한국인터내쇼날식품주식회사(현 샤니)를 설립했다. 이후 SPC그룹을 대표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크라상’(1986년), ‘파리바게뜨’(1988년) 등을 잇달아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SPC는 국내 제과·제빵업계 대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사진제공=SPC 삼립삼립 정통크림빵 60주년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 전경.

◇60살 정통 크림빵의 끝없는 변신

SPC삼립은 정통 크림빵 60주년을 맞아 색다른 파생 제품을 선보이며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특히 2월에 선보인 한정판 ‘크림대빵’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먹방 챌린지’ 소재로 큰 인기를 얻어 화제를 모았다. 크림대빵은 기존 제품보다 중량을 6.6배 늘린 특대형 제품이다. SPC삼립은 이 제품을 출시하면서 오랫동안 촉촉함을 유지하도록 배합 비율에 더욱 신경을 썼다. 빵의 크기가 커지는 만큼 크림의 양도 늘렸다. 재미있는 콘셉트로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크림대빵은 한때 품귀 현상을 빚어 정가 8800원인 제품이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1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이어 4월에는 크림을 생크림으로 바꾼 베이커리 3종 △정통 생크림빵 △정통크림 미니샌드 △정통크림 붓세를 새롭게 선보였다. 크림을 바꾸면서 빵 또한 각 제품의 특징에 맞게 브리오쉬, 식빵 등으로 바꿔 출시했다. SPC삼립은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 총 10일간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한 정통 크림빵 6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에서 △마라맵고수(마라&고수 크림) △트루블루치즈(트러플 블루치즈 크림) △캬캬라멜팝콘(팝콘&캬라멜 크림) 등 색다른 맛을 선보이기도 했다.

SPC삼립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크림빵의 미래를 선보이고 MZ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기회가 됐다”라며, “앞으로도 기성세대와 MZ세대 등 세대 간 공존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통 크림빵 60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계속 펼칠 것”이라고 했다.

이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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