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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수가 좀처럼 반등의 신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올해 합계출산율이 0.7명을 밑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출생아 수가 연초에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합계출산율이 더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은 연말로 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에도 1분기 0.82명을 기록했지만 2·3분기에 0.71명으로 낮아졌고 4분기에는 0.65명까지 추락하며 0.7명대(0.72명)를 간신히 지켰다. 통계청도 장래인구추계에서 올해 합계출산율을 0.68명(중위 시나리오 기준)으로 내다봤다. 합계출산율이 0.7명을 하회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24세 이하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30∼34세 여성의 출산율이 72.3명으로 가장 높았지만 전년(76.7명)과 비교하면 4.4명 줄었다. 35∼39세 여성의 출산율도 45.9명으로 3명 줄었고, 25∼29세 출산율 역시 21.5명으로 2.3명 감소했다. 40세 이상도 4.1명으로 0.4명 줄었다. 다만 24세 이하 출산율은 2.4명으로 0.1명 늘었다.
둘째 이상을 낳지 않는 경향도 이어졌다. 1분기 출생아 수 구성비를 보면 첫째 아이가 전체의 61.5%를 차지해 작년 동기 대비 2.4%포인트(p) 상승했다. 둘째(31.7%)와 셋째 아이 이상(6.8%)은 각각 1.6%p, 0.8%p 감소했다.
3월 기준 출생아 수는 1만9669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49명(-7.3%) 줄었다. 동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반면 사망자 수는 3만1160명으로 같은 기간 2205명(7.6%) 늘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3월 인구는 1만1491명 줄며 2019년 11월부터 53개월째 자연 감소 추세가 이어졌다.
1분기 혼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7건(0.4%) 늘어난 5만4155건을 기록했다. 이혼 건수는 2만2744건으로 같은 기간 14건(0.1%) 증가했다. 3월 기준 혼인(1만7198건)과 이혼(7450건) 건수는 1년 전보다 각각 992건(-5.5%), 805건(-9.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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