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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AM, 기술 개발·실증 선두권인데 인프라 확충 하위권···”민간의 리스크 분담 정책 필요”

아주경제 조회수  

2월 28일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K-UAM 실증단지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자율비행 개인항공기오파브·OPPAV가 비행 실험을 마치고 착륙한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자율비행 개인항공기(오파브·OPPAV). [사진=국토교통부]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으로 주목받는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각국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중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은 글로벌 주요국과 기술 개발·실증 경쟁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K-UAM 상업 운전 목표 시점인 내년 말까지 기술 개발과 실증 이외에 초기 인프라 투자에 대한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다수 설치할 만한 초기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아 이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원국 국토교통부 2차관은 이날 UAM 기체 제작사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는 ‘K-UAM 그랜드 챌린지’ 2단계 실증을 앞두고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분석된다.

K-UAM 그랜드 챌린지는 국토교통부가 2025년 K-UAM 상용화를 목표로 기체 안전성을 검증하고, 국내 여건에 맞는 운용 개념과 기술 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민관 합동 대규모 실증사업이다.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1단계 실증은 이달 마무리됐으며, 올해 8월부터 내년까지 2단계가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정부는 K-UAM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기술 개발과 실증을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예산도 증액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다수 성과가 불명확한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하는 가운데서도 K-UAM 기술 개발 사업 예산(120억원)을 증액 배정했다.

지난달 UAM 상용화를 위해 ‘도심항공교통 활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것도 눈에 띈다. 해당 법안에 따라 국토부 장관은 K-UAM 실증을 위한 ‘실증사업구역’과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한 ‘시범운용구역’을 지정할 수 있게 됐다. 내년 말 상용화 목표를 위해 한발 나아가는 모습이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UAM 상용화의 핵심으로 꼽히는 버티포트 등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정부 관심과 지원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 항공우주학회 저널에 따르면 버티포트는 UAM 구축 비용 중 43%에 달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부담이 가장 큰 버티포트 건설은 민간 기업이 큰 비용을 부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민간투자사업 활성화 추진 전략 일환으로 UAM 등에 대한 민자 추진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K-UAM에 대한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버티포트 건설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기존 도로나 철도 등 인프라 건설 시에는 전문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할 수 있었으나 미래 산업인 K-UAM 분야에서는 수요 예측이 어려워 자칫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K-UAM은 신기술 영향이 절대적이라 향후 수요 예측 자체가 어려워 민간 사업자가 초기 인프라 비용을 투자하는 방식을 적용한다면 리스크가 매우 높아지게 된다”며 “민간 사업자가 합리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수요 리스크를 줄이거나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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