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짚이 IP68 등급 지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퍼는 서로 이가 맞는 금속, 혹은 플라스틱 소재 등으로 제작되어 헝겊 혹은 기타 직물들에 옮겨 양면을 지퍼헤드를 밀고 당겨 체결을 하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1891년 미국의 휘트컴 저드슨에 의해 처음 개발되었으며 이후 1931년 스웨덴의 기드온 선드백에 의해 실용적인 지퍼로 발명이 되었다. 현재 글로벌 지퍼 시장의 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퍼는 일상생활의 의류에서부터 패션상품, 의료까지 우리 주변에 수많은 품목에 사용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지퍼는 일본의 YKK가 가장 유명하게 알려져 있으며 그외 riri, Lampo 등의 브랜드 지퍼가 각종 지퍼의 사용처에 적용이 되고 있다.
이런 글로벌 지퍼 시장에 한국의 한 중소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지퍼와는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방수 기밀 지퍼(Dry Zipper, Airtight zipper)가 주요 제품이다.
일반적인 지퍼는 헝겊과 같은 직물에 바느질(Sewing) 형태의 고정 작업을 통하여 적용되기 때문에 직물과 지퍼의 톱니 사이로 물이 샐 수밖에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세이브짚(대표 김영교)은 이런 방수 기밀 지퍼의 개발에 10년을 보냈다.
㈜세이브짚의 김영교 대표는 법학을 전공한 인문 사회과학 전공자로 기계 공학이나 기타 과학적인 전문 과정을 교육받은 적이 없는 기업인이다. 10년전 김영교 대표의 부인이 냄새까지 차단이 가능한 밀폐형 기능성 지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기밀지퍼를 개발하게 됐다는 후문.
몇 년간의 지퍼에 대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다 2019년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김영교대표가 개발한 지퍼가 산업통산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후 지퍼에 대한 생산을 준비하였고 지퍼에 대한 기능성과 특허의 독창성, 시장성 등을 골고루 인정받아, 2024년 신용보증기금의 ‘Start-Up NEST’에 우수 상품으로 선정되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이브짚은 현재 지퍼와 관련된 국내 특허만 2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세이브짚에서 개발한 지퍼는 외형상 톱니가 끼워지는 일상생활의 지퍼처럼 보이지만, 미세한 지퍼의 결합이 4중 구조로 체결되고 내부의 실링(Sealing)막이 한번 더 차단시켜, 방진·방수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방수·방진에 대한 국제 공인 등급을 IP(Ingress Protection)라고 하는데, 방수·방진 등급을 IP표기 뒤의 숫자 두 개로 표기된다. IP뒤의 첫번째 숫자는 방진의 등급을 나뉘는 것으로 0에서부터 6까지 분류되고, 두번째 숫자는 방수의 등급으로 0에서 9K까지 분류된다.
현재 시장에서 시판되는 지퍼의 가장 높은 등급은 IP67이다. 첫 번째 숫자인 6은 먼지를 막아주는 방진등급이고, 두번째 숫자인 7은 1m이내의 수중에서는 방수 기능이 30분까지는 유지되는 등급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1m이상의 수압에서 장시간 방수의 기능을 유지하는 지퍼는 개발되지 않았다.
㈜세이브짚에서 개발한 지퍼는 현존하는 방수 지퍼 중에 전세계 유일하게 IP68등급을 받은 지퍼로 방수 지퍼의 한계를 넘었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이론상 등급으로 IP69K라는 등급은 분류가 되어 있지만, 고압·고온에서의 방수·방진 지퍼 등급으로 적용된 예는 없다는 설명이다.
김영교 대표는 “해외의 마켓에 한번도 홍보와 출시를 한 적이 없지만, 세계 특허 등록을 리서치하는 유럽의 업체들로부터 지속적인 연락을 받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그 수요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일반적인 지퍼 사용 회사는 상표권 및 특허권에 대한 로열티를 권한 보유자에게 지급하고 있지만 ㈜세이브짚에서 개발한 방수·방진 지퍼는 한국에서 개발한 토종 지퍼로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며, “㈜세이브짚에서 개발한 방수·방진 지퍼가 이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초읽기에 들어가게 되었다. 자랑스런 한국 K-Zipper의 세계 시장 진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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