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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전 몸집 불리기에 나선 더본코리아가 프랜차이즈 IPO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날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통상 심사 과정에 2~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8월 말~9월 초에는 심사 승인을 받아 하반기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더본코리아의 IPO는 전액 신주 발행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가 제출한 예비 심사 청구 개요에 따르면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346만 6030주, 공모 예정 주식 수는 200만 주다. 더본코리아의 현재 발행 주식 수(1146만 6030주)와 공모 예정 주식 수를 더하면 상장 예정 주식 수와 일치한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강석원 부사장 등 기존 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공모 주주에게 파는 구주 매출을 계획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백 대표의 더본코리아 지분율은 76.69%, 강 부사장의 지분율은 21.09%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1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0.6% 감소한 255억 원, 순이익은 31% 증가한 20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운반비, 지급 수수료, 교통비 등 판매 및 관리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현재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브랜드는 홍콩반점·빽다방 등 25개다. 공격적인 신규 브랜드 론칭, 메뉴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올 최대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앞서 증시에 입성했던 프랜차이즈 외식 기업들이 상장 후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인 점은 부담이다. 가장 최근에 상장한 프랜차이즈 기업은 2020년 11월 코스피에 상장한 교촌에프앤비(339770)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공모가는 1만 2300원이었지만 이날 주가는 1만 14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KG할리스F&B의 경우 지난해 9월 IPO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가 상장 작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외식 프랜차이즈 상장사 수가 적은 탓에 더본코리아가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교촌에프앤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 수준이다. 이를 지난해 더본코리아 순이익에 곱해 구한 기업가치는 2926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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