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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한국부자] 그들에게 행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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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박세현 기자] “어느날 문득 깨달았어요. 저보다 연봉도 적고, 모아 놓은 것도 별로 없는 후배가 학생 때 사귄 여자친구와 오래 연애해서 결혼하고, 아이낳고 잘 산다는 얘기 듣고 ‘그래, 네가 나보다 훨씬 행복하게 사는구나’ 했어요. 그때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죠. 절대적인 행복의 기준은 ‘돈은 아니다’라는 걸 확실하게 알게된 겁니다”

농구 ‘국대’ 출신 방송인 서장훈이 TV에서 한 말이다. 서장훈은 널리 알려진 ‘부동산 부자’다. 최근 유튜브에 출연해 본인 부동산 내역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건물은 총 3개다. 2개는 IMF(국제통화기금) 당시 농구해서 번 돈으로 샀고, 다른 하나는 농구로 모은 돈에 방송으로 번 돈을 보태서 샀다”

‘농구만 하던 애가 어쩌다 예능인이 됐어?[찐경규]’에서 서장훈이 이경규에게 한 말이다..

◇ 얼마나 모아야 행복해지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부자를 꿈꾼다. 부자가 되면 행복해질 거라 믿는다. 그래서 치열하게 돈을 모은다. 그러면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런 것일까?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4월 발간한 ‘2024년 대한민국 웰스리포트’에는 돈과 행복의 상관 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온다.

남녀 2597명에게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의 한계효용’ 기준점은 대략 5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 증가에 따른 삶의 만족’은 50억원까지 꾸준히 높아지다 이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자산 10억원의 경우 삶의 만족도가 42.4%였는데 20억원이 되면 56.9%로 올라가고, 30억원 65.8%, 40억원 66.9%, 50억원 70.7%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다가 60억원에서 66.7%로 소폭 줄어든다. 자산이 50억원을 넘으면 만족도 증가율이 둔화되는 것이다. 

이후 70억원도 68.0%로 정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총자산이 100억원쯤 되면 삶의 만족도가 82.7%로 다시 높아지고 그 이후 78.6%로 다시 정체됐다.

이 조사는 돈을 50억원까지 모을 때는 삶의 만족이 확연히 좋아지는데 그 이후에는 어떤 이유인지 부의 크기와 삶의 만족도 사이의 관련성이 흐릿해진다는 걸 보여준다. 

◇ 돈에도 한계효용이 존재한다 

하나금융 웰스리포트는 “자산과 소득, 소비 등 경제력이 삶의 만족에 일정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재산의 크기가 커질수록 삶의 만족이 무한정 높아지는 것은 아니어서 총 소득으로는 4억원, 총 소비는 2000만원까지 만족도가 상승하다 이후에는 하락, 정체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삶의 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소득이나 소비 등에는 어느 정도 한계점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부의 한계효용’을 인정했다.

행복 경제학의 대가인 미국 USC(서던 캘리포니아대학) 리처드 이스털린 교수의 연구도 같은 결론을 내놓고 있다. 그는 ‘지적 행복론'(2022년 출간)이란 책을 통해 “경제력이 높아지면 행복도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 이상 소득이 증가해 기본 욕구가 충족된 이후에는 경제력이 개선되더라도 행복이 높아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행복과 경제력은 ‘절대적 기준’이 아닌 사회적 비교를 통한 상대적 가치로 측정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경제력이 확보된 후에는 아무리 경제력이 높아져도 행복을 높이지 못한다는 해석이다.

◇ 부자는 가족과 외모 등에서 행복 느껴

그럼 부자들의 행복은 무엇일까?

서장훈이 후배 선수가 가정을 꾸리고 사는 걸 보고 ‘행복’을 느낀 것처럼 부자들은 ‘가족관계’에서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더 흥미로운 건 돈이 많을수록 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를 세분해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746명)와 ‘대중 부유층'(금융자산 1억~10억원 1139명), 그리고 ‘일반 대중'(금융자산 1억원 2597명) 등 3부류로 나눈 것이다.  

조사 결과 재산 정도에 따라 가족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대중 부유층과 일반 대중도 삶의 여러 요소 가운데 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지만 부자는 더 높게 나왔다. 부자는 가족관계에 대한 만족률이 72.7%로 가장 높았고, 대중 부유층과 일반 대중은 각각 69.4%, 54.1%의 만족률을 보였다.

또 하나 재미있는 건 부자들은 상대적으로 ‘외모(건강)’가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외모에 대한 만족도를 보면 대중 부유층과 일반 대중은 각각 38.4%와 29.9%로 나타난 반면 부자는 일반 대중보다 1.7배 높은 50.6%로 나타났다. 돈이 많은 부자일수록 외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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