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 우리나라의 중동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신(新) 중동 붐 특수가 현실화 되고 있다.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양국 정상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비롯해 19개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면서 이뤄진 성과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알 나흐얀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정상회담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약속이 잘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CEPA 체결은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됐다. 특히 UAE가 지난해 1월 윤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 때 약속한 300억 달러(약 41조원) 투자 공약 중 60억 달러(약 8조원) 이상의 국내 투자를 검토하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15억 달러(약 2조원) 규모의 대형 LNG 운반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1년 4개월 만에 상호 국빈 방문 이뤄지면서 협력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건 양국 관계가 최상의 상태 이른 것을 보여준 것이라 평가했다”면서 “공감대를 토대로 경제·투자, 전통적 에너지·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국방·과학기술 등 핵심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성과를 도출하고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4대 핵심 분야와 인프라, 기후변화 등 19건의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 AI 협력은 별도의 협력 로드맵을 공유했다.
◇”제3국 원전 공동 진출 추진”…중동 특수 기대감 ↑
UAE는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유일한 중동국으로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출을 계기로 원전 분야에서 양국 간 신뢰는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UAE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서도 양국은 원전 후속 호기 건설을 포함해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원전(SMR) 등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하기로 합의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자 중동 특수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과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 투자 공약’ 성과 확인을 통해 투자협력에 대한 양국 국민의 신뢰를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투자유치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기존 ‘산업은행-무바달라 간 투자협력채널’을 확대, 양 기간 채널 외에도 우리나라와 UAE 투자 관련 여러 곳이 참여하는 협력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날 양국 기관은 공동진출 협력 MOU를 맺는 등 공동 사업도 구체화했다. 에너지분야에서는 한국전력이 UAE원자력공사(ENEC)와 제3국 원전 공동진출 협력 MOU를 체결하고 공동 원전사업 수행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석유공사와 삼성E&A, GS에너지 컨소시엄은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와 ‘청정수소 생산 및 도입 공동개발 전략적 합의서’를 체결했다. 석유공사와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는 현재 400만 배럴인 국제공동 비축사업의 규모 확대를 논의하기로 했다.
산업 분야에서는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와 각각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효성은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와 베트남 내 화학공장을 기반으로 석유화학 제품 및 LPG 부문의 아시아 지역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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