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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정석인하학원에 보유 중인 건물 및 토지를 매각한다. 정석인하학원은 한진그룹 내 사립학교 재단으로, 인하대학교 등 학교와 인하대학교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한진그룹은 계열사 간 부동산을 매각·매입하면서 주요 계열사들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전체적인 자산은 유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동시에 비주력 자산은 외부 매각을 통해 현금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학교법인정석인하학원은 7월 중 정석기업과 대한항공으로부터 인천광역시 중구 신흥동 3가 일대의 토지 및 건물을 매수한다. 지리적으로는 현 인하대병원 인근에 위치해 있다. 거래금액은 정석기업 527억원, 대한항공 323억원이다.
정석인하학원은 “인하대학 부속병원의 미래성장 및 확장성 공간 확보”라고 거래 목적을 밝혔다.
해당 건물은 대한항공이 장기간 운용하지 않던 곳이기도 하다. 다만 계열사간 거래로 그룹 전체적인 부동산 자산은 유지하게 됐다.
거래가 종결되면 대한항공은 약 3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올 1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의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5904억원이다.
한진그룹은 지주사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최근 1년 간 부동산 효율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 4월 하와이의 와이키키호텔을 대명소노그룹의 소노인터내셔널에 약 1401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미국 부통산투자회사에 1466억원에 매각하려다 좌초된 바 있지만, 눈높이를 낮춰 자산 유동화에 성공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한진칼로부터 지난 2023년 8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을 2642억원에 매입하는 등 그룹 내 자산 재조정 작업이 이뤄졌다.
한편 대한항공이 올 하반기 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사채는 3건으로, 총 3400억원이다. 1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213.8%로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신용등급은 A-로, 8년만에 A등급으로 복귀한 바 있다. 한진칼의 부채비율은 31.5%이다.
대형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신형기 도입 및 엔진공장을 건설 중이며, 효성의 자사주 55만6930주를 사들인다. 효성의 탄소 섬유 부문에서 협력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 및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포함해 대형투자를 앞두고 있는 만큼 촘촘한 재무관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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