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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만에 외부활동 재개한 이원석…사우디 검찰총장 접견 이어 현충원 참배

이투데이 조회수  

연이틀 공식 일정 소화…차‧부장 인사後 지방순회도 재개할 듯

총장 임기 넉 달 남아…외부 흔들기에 ‘검찰 조직 안정화’ 중요시기

갑작스런 檢 인사에 대외 일정 중단
28일 사우디 검찰총장 면담에 이어
29일엔 현충원 참배, 묘역 봉사활동
‘역대 총장 처음’ 전국 청 방문 목표

갑작스런 검사장급 인사로 인해 대외 일정을 잠정 중단했던 이원석(55‧사법연수원 27기) 검찰총장이 외부 활동을 재개했다.

이 총장은 29일 오전 11시 50분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묘역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다음 주 현충일을 앞두고 순국선열을 기리자는 취지”라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임시정부 요인 묘역 일대를 벌초하고 청소하기 위해 현충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 대검찰청 이원석(왼쪽) 검찰총장이 28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답방한 셰이크 사우드 알 모젭 사우디아라비아 검찰총장을 접견하고 있다.

이 총장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검찰 업무 특성을 고려, 일과 시간대를 피해 대외 일정을 잡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이 총장은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직속 반부패청 나자하(NAZAHA) 공식 초청을 받아 취임 후 첫 국외 출장에 나설 때도 23~27일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을 활용했다.

전날 이 총장은 셰이크 사우드 알 모젭 사우디 검찰총장을 접견했다. 모젭 총장 방문은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총장은 서초동 대검 건물 밖에서 모젭 총장을 직접 영접한 뒤 청사 안으로 함께 들어와 1층에 전시된 선대 인사 및 작품을 안내할 만큼 의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발전하는 한국과 사우디 협력 관계를 경제는 물론 비경제적 분야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미 ‘부패범죄 방지 및 척결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양국은 △사법 공조 △범죄인 인도 △수형자 이송 등 형사사법 협조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총장은 형사사법 전자시스템(KICS)과 국가 디지털 포렌식 센터(NDFC)를 소개하며 과학수사, 형사절차 전산화 현황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총장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형사사법 교류를 더욱 강화하기 바란다”라고 기대했는데, 모젭 총장 역시 따뜻한 환영에 감사해 하면서 “앞으로 양국이 긴밀히 교류‧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제공 = 대검찰청 ‘부패범죄 방지 및 척결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검찰 관계자들이 △사법 공조 △범죄인 인도 △수형자 이송 등 형사사법 협조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28일과 29일 연이틀 외부 일정으로, 이 총장이 공식적인 대외 활동에 나서기는 보름 만이다. 앞서 법무부는 13일 고검장‧검사장 39명에 관한 인사안을 발표하며 대검 지휘부와 서울중앙지검 지휘 수사 라인을 교체했다. 이 때 이 총장은 1박 2일로 강원도 영월과 원주, 충청북도 충주와 제천 출장을 떠났지만 이틀째 일정으로 계획한 충주‧제천 방문을 급히 취소하고 서울로 복귀했다.

법무부가 차‧부장 검사 후속 인사까지 마치고 나면, 이 총장은 외부 흔들기로 인해 어수선해진 검찰 조직을 안정화 시키고자 지방 순회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9월 16일 제45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한 이 총장은 대검을 포함해 전국 67개 청 가운데 40여 곳 격려 방문을 마친 상태다.

그동안 검찰총장이 현장 방문을 가는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2년 임기 내 전국 일선 청을 모두 돌아보는 목표를 세우긴 이 총장이 처음이다. 올해 9월 임기 만료까지 넉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이 총장의 전국 일선 청 순회 격려는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일경 기자 ekpark@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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