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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팜 기업들의 중동 수출이 이어지면서 건설업체들도 동반 진출을 통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는 스마트팜 컨소시엄 수주 지원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업체 만나CEA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마폼 알 자디드(AL MAFHOM AL JADID) 농업회사와 최근 483만 달러(약 65억 94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정부가 중동에 파견한 ‘제3차 범부처 셔틀경제협력단 경제 외교’의 후속 성과로, 협력단장을 맡은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당시 국내 스마트팜·식품 기업들과 함께 한-사우디 간 약 5000만 달러 규모 수출 업무협약(MOU) 체결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만나CEO와 사우디 농업회사는 ‘아쿠아포닉스(양식+수경재배)’ 기술을 활용한 6000㎡ 규모 스마트팜을 사우디 리야드 지역에 세운다. 스마트팜 구축 작업은 올해 11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중 시운전 및 준공을 마치게 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만나CEA가 운영하는 농촌복합문화공간 ‘뤁스퀘어’처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복합 모델을 사우디에 수출한다면 지역 내 스마트농업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계약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스마트팜 건설에 도화엔지니어링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국내 스마트팜 수출·수주 실적이 해외 건설 수주 실적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양사는 올해 정부가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 스마트팜 컨소시엄 수주 지원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향후 사우디 지하철 설계 등 다른 분야로의 진출도 논의 중이다. 현재 정부는 컨소시엄 당 국비 6000만 원, 자부담 2000만 원 등 총 8000만 원 규모의 매칭펀드를 조성해 만나CEA-도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포함한 총 4개 컨소시엄 프로젝트를 전담 지원 중이다.
이수화학이 주관하고 국내 농업법인 엘엔피(LnP)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현재 아랍에미리트 맥도날드에 양상추(아이스버그)를 납품하기 위한 엽채류 수직농장을 턴키(turnkey‧완제품으로 인도) 식으로 수주하는 계약을 논의 중이다. 계약 성공 시 수주 규모는 3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팜 플랜트 정보기술(IT) 기업 포미트는 농심과 손잡고 300만 달러 규모 사우디 수직농장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에 스마트팜 컨소시엄 수주 지원 사업 예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스마트팜 해외 동반 진출 지원을 통해 관련 수출 실적이 지난해(2억 9600만 달러)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1분기 스마트팜 수출·수주 실적은 약 39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우디와 스마트팜 협력 MOU를 위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팜 공동 연구, 관련 협력 사업 등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방한한 카타르 경제실무단이 국내 주요 스마트팜 기업을 방문하는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K-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오세아니아, 동남아 등 유망 시장의 관심과 문의도 꾸준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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