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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한 전국삼성전자(005930)노동조합(전삼노)이 노사 갈등뿐 아니라 노노(勞勞) 갈등까지 야기하며 노조 리스크가 극대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삼노는 삼성 계열사의 젊은 임직원들이 주축이 돼 결정한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 노조)을 지속적으로 비방하고 있다.
29일 삼성 초기업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전삼노의 파업과 관련해 “최근 전삼노의 행보와 민주노총 회의록을 보면 파업을 직원의 근로조건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상급단체 가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여 그 목적성이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초기업 노조는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전자 DX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삼성전기 존중노조로 구성됐다. 조합원 수는 1만 9800명 수준이다. 30대 전후 직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돼 ‘MZ 노조’로도 불린다.
노노갈등의 단초는 전삼노가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를 비방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노조가 사내 구성원들에게 공유한 문서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열린노조를 전삼노와 연대 시키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연대가 결렬되자 전삼노가 열린노조를 ‘사측 어용 노조’라고 비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노조는 불필요한 파업 지양과 정치적 중립 등의 원칙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가 직접 나서 “무식한 소리”라고 비난했다는 사례도 언급했다.
전삼노가 회사에 대해 쏟아내고 있는 무분별한 비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초기업노조는 28일 성명을 통해 “협상 과정에서 쟁의나 시위를 통해 협상력의 우위를 높일 수는 있지만 그 방법에 있어 삼성 제품 불매운동, 국내외에서 이재용 회장을 비방하는 등 삼성의 이미지를 실추하는 행위는 결코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여기에 전삼노 내에서는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선거를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익명게시판에는 전삼노 집행부가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 입성을 위해 후보 중 한 명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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