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졌다. 사상 최초 기록이다.
한국의 인구 자연감소는 53개월째 계속됐다.
1분기 합계출산율 0.76명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 자료를 보면,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1분기 0.76명이었다.
1분기 기준 역사상 처음으로 0.7명대를 기록하면서 작년 1분기(0.82명) 기록에 미달한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통상 상반기 출산율이 높고 하반기로 갈수록 떨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기간 출산율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 0.6명대 기록(0.65명)을 넘어 연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을 중위 시나리오 기준 0.68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도별로 합계출산율을 나눠 보면 전국 모든 시도가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이 1명 이상인 곳은 세종(1.10명)과 전남(1.05명)이었다.
출산율이 다음으로 높은 곳은 강원(0.97명), 경북(0.93명), 충북(0.90명)이었다.
서울의 1분기 합계출산율은 전년 동분기(0.63명) 대비 0.04명 줄어들어 0.59명이 됐다. 전 시도에서 가장 낮다.
올 1분기 출생아 수도 역대 최저 기록…매해 경신 중
3월 출생아 수는 1만966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2만1218명) 대비 7.3%(1549명) 감소하며 3월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1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총 출생아 수는 전년 동분기(6만4468명) 대비 6.2% 줄어든 6만474명이 됐다. 1분기 기준 역대 최저 기록이다.
감소폭이 가장 큰 지역은 광주였다. 광주의 올 1분기 출생아는 전년 동분기 대비 11.3% 줄어든 1586명이었다.
부산(-9.6%), 세종(-9.5%), 제주(-9.0%)에서도 비교적 큰 폭으로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증가한 곳은 없었다.
서울의 1분기 출생아 수는 전년 동분기 대비 3.9% 줄어든 1만580명이었다. 경기는 7.3% 줄어들어 1만7881명이 됐다.
다만 3월 기준으로는 세종의 출생아 수가 전년 241명에서 올해 3월 272명으로 증가했다.
25세 이상 모든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1000명 당 출생아 수)이 떨어졌다. 25~29세 여성의 합계출산율은 21.5명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3명 감소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구간은 30~34세였다. 4.4명이 줄어들어 이 연령대 합계출산율은 72.3명이 됐다.
한 자녀만 낳는 경향도 더 심화했다. 1분기 출생아 중 첫째아 비율은 61.5%로 전년 동분기 대비 2.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둘째아(31.7%), 셋째아 이상(6.8%) 구성비는 각각 1.6%포인트, 0.8%포인트 하락했다.
첫째아 출산까지 걸린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53년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0.03년 증가했다.
3월 인구 1만1491명 자연감소
3월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05명(7.6%) 증가한 3만1160명이었다.
이에 따라 3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감은 1만1491명 감소로 나타났다. 이로써 한국 인구는 월별 기준 53개월째 자연감소했다.
이는 작년 3월 자연감소분(7737명)을 크게 웃도는 결과다.
1분기 기준 사망자 수는 전년 동분기(8만8977명) 대비 5.2% 증가한 9만3626명이었다. 1분기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는 3만3152명 자연감소했다.
이 역시 작년 1분기 자연감소분(-2만4509명)보다 컸다.
시간이 갈수록 인구 자연감소 속도가 더 빨라지는 추세가 이어졌음이 확인됐다.
올해 1분기 혼인건수는 전년 동분기 대비 197건(0.4%) 증가한 5만4155건이었다. 1분기 이혼 건수는 14건(0.1%) 증가한 2만2744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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